[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 8일 대우건설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형 대우건설 사장 선임안을 승인한 날, 사내 인트라넷에는 조직 개편과 임원 보직 인사 공지가 떴다. 기술연구원에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건설팀을 만들고 전략기획본부 내에 남북경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사장의 취임식은 그다음 주인 11일에 있었지만, 사장 선임이 확정되자마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조직 개편부터 시작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성장동력을 스마트 건설과 북한에서 찾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제시한 셈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 국내 주택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해외시장에도 크게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은 건설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워낙 철도나 도로 등과 같은 기본 인프라가 낙후돼 있고 발전시설이나 산업단지 건설, 주거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 건설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철도와 도로 인프라 공사 규모만 해도 약 35조~39조원이다. 5년에 걸쳐 공사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7조~8조원 가량의 인프라 공사가 발주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한반도 개발 협력 핵심 프로젝트 11개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비용으로 10년간 93조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초기에는 관련 정보를 모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내에 북방사업지원팀 공개모집을 실시한 결과 6~7명 모집에 5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몰려 7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내에서도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확인한 셈이다.
대북사업에 대해 대우건설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 과거에도 남북한을 잇는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사업뿐 아니라 경수로 사업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의선(문산~군사분계선)·동해북부선(제천~군사분계선)·국도 1호선(통일대교~군사분계선)·국도 7호선(송현리~군사분계선) 건설사업에 참여했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건설과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발주한 대북경수로사업도 진행했다.
㈜대우의 건설 부문으로 있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남북경협사업 1호인 남포공단조성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건설로 분리됐다.
현재 중단된 백마고지역부터 월정리역까지 잇는 경원선 철도연결사업에도 참여했다. 경원선 철도연결사업은 남북경협으로 재개될 1순위 사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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