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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컬링·스켈레톤 선전에 휠라코리아·아디다스 ‘활짝’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 다크호스는 여자 컬링 종목이다.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은 지난 20일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 컬링은 4년 만에 비인기 종목이란 설움을 씻어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모두 경북 의성여중·고 출신으로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수많은 패러디가 쏟아질 정도로 컬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후원사인 휠라코리아(081660)도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휠라코리아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10억원 상당 스포츠 의류와 용품 등을 후원하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부터 비인기 종목인 컬링에 관심을 두고 올해까지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라며 “원래 실력이 탄탄했던 국가대표팀이 올해 자국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줘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은 설 당일인 지난 16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갑내기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 김지수도 6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윤성빈과 김지수는 모두 아디다스 스켈레톤 신발과 의상을 착용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2년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지원했다. 썰매 종목은 우리나라에서 불모지와 다름없었기 때문에 공식 후원사를 찾기 어려웠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후원 배경을 “맹렬히 훈련하는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기 위해 후원을 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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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스포츠 브랜드는 예상치 못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을 개인 후원하고 있었다. 본래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경기(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는 최고 후원등급사(Tier 1)인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가 맡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등 동계 스포츠 인기 종목은 선수마다 따로 후원사를 두기도 한다.
그런데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탈락 후 논란에 휘말렸다. 김보름이 지난 1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진 원인을 팀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서다. 김보름은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는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고, 노선영이 뒤에서 들어오면서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또 결승선을 통과한 후 힘들어하는 노선영을 유일하게 위로한 사람은 네덜란드 코치 보프 더용(밥데용)뿐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대한빙상연맹의 특정 선수 밀어주기 의혹과 맞물려 대표팀 내 ‘왕따설’로 이어졌다. 성난 누리꾼은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고 후원사인 네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원을 금지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네파는 김보름과의 후원계약을 이달 말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김 선수와 후원계약을 맺은 네파는 이달 28일까지 기능성 용품을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 네파 관계자는 “그동안 김보름에게 경량패딩 등 기능성 용품을 후원했다”라면서도 “이달 말 계약 만료 이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