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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곧이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깜짝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프엔가이드 기준 1324억원)을 훌쩍 넘어선 22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6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지 1분기 만에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돼 유동성 위기 등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올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98억원으로 전분기(8168억원) 대비 1930억원 증가하며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 올해 매출 11조원, 영업익 7000억원 목표
무엇보다 분양 성적이 좋았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공급한 ‘고덕 그라시움’은 4932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총 1621가구 모집에 3만 6017명이 몰려 서울지역 최다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경기도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계약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완판’(100% 계약)됐으며, 하남·안산·용인 등지에서도 분양 성공 신화를 이어나갔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도 분양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오며 부동산 사업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세종시 등은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대표적인 지역들이지만 이들 지역 역시 공급 초창기에는 분양사업의 성패가 불확실해 건설사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이들 지역의 높은 사업성을 먼저 발견해 각 지역 민간 건설사 중 가장 먼저 2011년 세종시 푸르지오, 2012년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2013년 미사 강변 1차 푸르지오 등을 공급했다.
이들 지역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대우건설은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까지 위례신도시에서 아파트 및 주상복합 7개 단지, 세종시에서 아파트 및 오피스텔 6개 단지, 미사강변도시에서 아파트 및 오피스텔 3개 단지 등을 공급하며 푸르지오 브랜드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2만 8666가구를 전국에 공급하며 공격적인 분양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양질의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부산 감만1구역, 과천주공1단지, 서울 행당7구역 등 시장의 관심이 컸던 알짜 지역에서 연달아 시공사로 선정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이미 1조 8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1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7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박창민 사장은 “안정적인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을 높이고 해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획부터 분양·임대관리까지… 다양한 개발 방식 연구
대우건설은 장기적으로 기획·금융·시행부터 분양 이후 임대·관리까지 아우르는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로 변신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토지주와 시공사가 함께 개발하는 지주 공동사업 등 다양한 개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건설업계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네트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예비인증을 받았다. ‘시행→시공→분양’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분양→임대 관리→매도’에 이르는 과정에서 금융, 임대관리, 평가자문, 법무·회계상담 등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대사업을 원하는 분양 고객에게 세무·등기, 입주 관리, 유지·보수, 월세 관리업무 등을 지원한다. 임차인에게는 이사·보안·카셰어링 등 각종 편의 서비스와 교육·요리·여가 등 마을 공동체 특화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푸르지오 서비스는 도시재생·주거 개선사업 참여 확대와 임대건물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일본 임대주택 서비스 사례인 이사·세탁·택배·음식 배달 등을 벤치마킹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한국적 종합서비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및 기획 제안형 사업을 제공하는 등 새 먹거리를 끊임없이 찾아 신규 고용 창출과 회사의 발전을 함께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