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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질주에 브레이크' 국산 신형 세단 러시

김형욱 기자I 2015.08.21 03:00:00

내달 신형 아반떼·임팔라 동시 출격.. 연말 K7·에쿠스도
SUV 강세 뚜렷.. "세단 신차 효과 이전만 못해" 지적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아 K5, 현대 아반떼 등 국산 세단이 신모델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각 회사는 이들 신모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고객의 SUV 선호 현상이 뚜렷해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준중형 아반떼부터 대형 에쿠스까지 ‘풀라인업’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내수 자동차 시장을 이끌던 주력 세단 신모델이 연이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005380)는 내달 베스트셀링 모델의 단골손님이던 현대 아반떼 신모델(개발명 AD)를 내놓는다. 한국GM도 비슷한 시기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를 국내 최초로 판매한다. 수입 모델이기는 하지만 역시 이달 사전계약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선 지난달에는 현대차와 기아차(000270)가 나란히 중형 세단인 2016년형 쏘나타와 신형 K5를 내놨다. 아반떼와 쏘나타로 대표되는 준중형·중형 세단은 SUV가 인기를 끌기 이전까지만 해도 베스트셀러를 독차지했던 모델들이다.

9월 이후에는 대형 모델도 연이어 나온다. 기아차는 연말께 준대형 세단 K7 신모델을, 현대차는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 신모델을 내놓는다. 이들은 최저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 이상의 고급 시장에서 수입차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이로써 준중형부터 대형 모델까지 세단 신모델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올 1월 SM5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아 재미를 본 르노삼성도 내년 르노 탈리스만 기반의 새 중형 세단 신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SUV 절대강세 속 신모델 판매 한계 전망도

내수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SUV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1~7월 국내 완성차 5사 판매량은 전년보다 3.1% 늘었으나 대부분 판매증가는 SUV와 RV 모델이었다. 29종의 국산 세단 중 27종은 모두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다. 올 1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SM5와 SM7의 판매만 늘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SUV·RV 모델은 19종 중 현대 신형 투싼을 비롯한 8종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이 기간 SUV의 점유율은 25%로 차급별 1위다.

7월 이후 국산 세단도 주력 신모델을 매달 한 대 꼴로 나올 것으로 보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세단 신모델의 신차효과는 이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SUV에 대한 수요가 많아 세단 만으로는 분위기를 이끌기 어렵다는 진단도 흘러나완다.

현대차는 올 3월 신형 투싼, 6월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으나 유로6 의무적용 여파로 이달 말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단종하는 등 전체 SUV 라인업은 오히려 약화되는 상황이다. 기아차도 내달 소형 SUV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지만 대형 SUV 모하비를 내년 초까지 단종한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일부 시장에선 ix25나 KX4 같은 소형 SUV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도입 계획은 없는 상태다. 쌍용차(003620)와 한국GM(쉐보레)은 그나마 이달과 내달 소형 SUV 티볼리와 트랙스 디젤 모델을 연이어 내놓으며 SUV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SUV 강세는 기술력 향상과 함께 SUV의 승차감과 효율성이 세단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벌어지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SUV 열풍 속에서 신형 세단이 내수 시장에서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9월 출시 예정인 현대 신형 아반떼(AD) 그래픽 이미지. 현대차 제공
한국GM이 최근 국내 공개한 쉐보레 임팔라. 9월부터 판매한다.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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