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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000120)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0.2% 늘어난 4조 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5배 이상(160.3%) 늘어난 16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올해는 CJ GLS와의 통합효과에 따라 택배부문 수익성 개선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시화되는 단계”라면서 “특히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부문의 사업이 확대 되면서 수익성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통합 효과’..수익성 좋아져
통합 효과는 택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간당 배송 효율로 나타났다. 통합 이전보다 20%나 신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에는 택배영업소에서 배송 담당구역까지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통합 이후 구조 개편작업에 들어가면서 배송 담당구역에 가장 근접하는 곳으로 택배영업소를 옮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자 하루 배달 소요시간이 평균 50분가량 줄어들었다. 덩달아 남은 시간을 활용해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배송 물량 자체도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1억 7800만 상자를 기록 했다. 전년 동기대비 20.5% 늘어난 물량이다. 연간으로는 6억 1700만 상자로 15.3%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16억 2300만 상자 중 3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회사 측은 “택배사업부문은 통합 이후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사업구조가 더욱 안정화됐다”면서 “향후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 향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낮은 이직률·직구 관심 증가..지속성장 기대
통합의 효과는 택배기사 이직율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1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 이직률은 약 1.3% 수준이다. 이는 통합 이전인 2013년 1분기 3.3%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낮아진 수치다.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택배기사들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택배기사의 높은 이직률은 택배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택배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업무는 고되고 처우는 낮다는 인식 때문에 택배기사는 계속 줄고 있다. 배달하지 못한 물량은 추가 비용을 들여 물량을 처리를 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
택배업계의 택배기사 평균 이직률은 4%대다. CJ대한통운의 1% 대 이직률은 고무적인 수준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해외직구와 중국인들의 한국제품 역직구 증가 역시 CJ대한통운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0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사인 차이냐오, 중국 2위 택배사인 위엔퉁수디와 상해-인천-청도-홍콩-상해 노선을 운항하는 전세화물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 역직구 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해외직구 규모가 해마다 급성장 중인 만큼 향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물류 확대, 항만 수익성 강화
계약물류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계약물류 사업이란 기업체와 전속 계약을 맺고 운송, 하역, 보관 등 물류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사업영역이다.
CJ대한통운 측은 “기존 화주의 수익성을 높이고 저수익 고객을 대상으로 판가를 올리는 등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점을 수익성 향상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기록한 항만하역 사업 시장점유율 1위로 나타났다. 군산, 목포 석탄부두, 가포 신항 등 항만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덕이다.
자회사 간의 통합 운영 역시 사업 효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CJ대한통운은 작년 1월 자회사인 CJ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우암컨테이너터미널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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