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과감한 투자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반도체 업계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8억900만 달러(약 13조22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인텔, 삼성전자, 퀄컴, 마이크론 등과 함께 세계 반도체 기업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엘피다와의 합병으로 외형이 성장한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가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SK그룹이 펼친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주효했다”며 “매출의 92% 이상을 수출하는 SK하이닉스도 그룹의 수출과 고용 등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더욱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 제품 개발 잇달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박성욱 연구개발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기술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어 오세용 서울대 초빙교수와 이석희 KAIST 교수를 각각 제조부문 사장과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SK하이닉스의 노력은 연이은 세계 최초 제품 개발로 만개했다.
지난해 20나노급 8기가비트(Gb) 저전력(LP)DDR3 D램과 6Gb LPDDR3 제품을 세계 최초로 연속 개발했다. 연말에는 20나노급 8Gb LPDDR4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업계 최소 미세공정인 16나노를 적용한 64Gb MLC 낸드플래시도 본격 양산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업계 최초로 실리콘관통전극(TSV, Through Silicon Via) 기술을 적용한 초고속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자체 기술 개발 외에도 실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기술력을 배가시키는 노력도 하고 있다. 2012년 6월에는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고,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 LAMD를 인수해 낸드플래시 솔루션의 자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올해도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직렬 구조의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카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기술경쟁력 강화에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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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경영실적 뿐만 아니라 부채, 차입금 등 각종 재무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로 주식 매매가 시작된 2012년 2월 13일 당시 15조9000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33조4300억 원(8월 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재무상태가 매우 건전해졌다. 같은 기간 자산은 17조2380억 원에서 22조557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부채(9조3630억 원→7조9470억 원)와 차입금 비율(86%→28%)이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가 투자를 축소하던 2012년에 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10% 늘어난 3조8500억 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2013년 최대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해서 늘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1조 원(1조1440억 원)이 넘는 R&D 투자를 하는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술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4조1650억 원, 영업이익 3조3800억 원, 당기순이익 2조8730억 원 등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강화된 기술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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