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곳은 `현대가(家)` 출신이 맞붙은 서울 동작을. 현대중공업(009540) 최대주주인 정몽준 후보(새누리당)와 현대자동차(005380) 사장과 현대카드 회장을 지낸 이계안 후보(민주통합당)가 뛰고 있다.
양측은 서로 검찰에 고발하며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 후보측이 현대중공업의 창립 40주년 기념 지상파 광고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부당한 선거운동)로 고발하자, 정 후보측이 `(재벌개혁한다면서) 이건희 회장 국회 불출석 고발 안건 표결당시 기권했는데도 불참했다 말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라며 맞불을 놓았다. 서울 중구에서 정대철 전 의원의 첫째 아들인 정호준 후보(민주통합당)와 맞붙은 정진석 후보(새누리당)도 정진행 현대차 사장 사촌동생으로 현대와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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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미디어 컨설턴트와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등을 거쳐 2004년 KT 전문임원제도를 통해 브랜드전략담당 상무로 일한 바 있고, 석호익 후보 역시 정보통신부 공무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KT 부회장 등을 거쳐 기업보단 공무원 경력이 눈에 띈다.
민간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론 충남 천안시을에 출마한 전 빙그레(005180) 대표이사 회장 출신의 김호연 후보(새누리당),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 출마한 풀무원식품 창업자 원혜영 후보(민주통합당), 전주 완산 을에 출마한 이스타항공 회장 출신의 이상직 후보(민주통합당)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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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세종씨는 경남 거제에서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를 내줬다.
◇ 비례대표 노동계 많아..공기업 출신 후보 대거 출마
비례대표 쪽에선 학계나 노동계에 비해 기업과의 인연을 찾기 힘들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비례대표 1번을 거머 쥔 여성과학자 민병주 후보(새누리당)가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조카,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인 강은희 위니텍 대표(새누리당)가 비례대표 5번에 이름을 올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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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은 많은 편이다. 서울 노원병 후보인 허준영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새누리당), 대전 서구을에 도전한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 초대 부사장(새누리당)이 대표적. 태백시 영월·평창·정선군의 류승규 후보(자유선진당)와 강원 원주을의 이강후 후보(새누리당)는 모두 대한석탄공사 사장 출신이다.
충남 천안갑의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새누리당), 울산 북구의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새누리당), 울산 남구갑의 이채익 전 울산항만공사 사장(새누리당)도 공기업 경영자 출신 후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잠시나마 한솥밥을 먹은 사람이 국회에 입성하면 도움이 되고, 경쟁사 출신 의원이 많으면 걱정이 커진다"면서도 "후보들 중에는 출신기업에서 캠프에 일절 발을 못 들여놓게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들을 보면 직능이나 각계 대표 출신보다는 대선을 위한 줄세우기 전략 공천이 많아 민주 정치가 실종되고, 기업입장에선 대국회 창구가 없어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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