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4% 폭등..중앙은행發 `깜짝랠리`(종합)

이정훈 기자I 2011.12.01 06:23:52

다우 단숨에 1만2000선 회복..월간으로도 상승
지표호조도 한몫..금융-소재주 강세 주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깜짝 급등세를 연출했다.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6개 중앙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와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90.05포인트, 4.24% 급등한 1만2045.6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51.76포인트, 4.33% 높은 1246.95를, 나스닥지수는 104.83포인트, 4.17% 뛴 2620.3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보름만에 1만2000선에 올라섰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 8월 이후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들의 힘이 컸다. 이들의 공조 소식에 장중 1.1% 정도 하락하던 지수가 곧바로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5개국 중앙은행과 맺고 있는 달러 스왑 금리를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낮추고, 이들 5개국 중앙은행들은 이를 통해 3개월 만기 달러 유동성 대출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통화스왑 계약도 이같은 저금리로 오는 2013년 2월1일까지로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앞선 중국의 지준율 인하와 11월중 미국 민간 순고용이 20만6000명으로 11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잠정주택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도 큰 호재가 됐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 소재주가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JP모간체이스가 8.44%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모두 7%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10대 의류업체인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는 홀리데이 시즌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3.57% 상승했고 라이벌인 에어로포스테일도 5% 이상 올랐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웨드부시증권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한 탓에 홀로 4.5%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 IMF 재원확충 `파란불`..獨 입장선회

독일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실탄을 확대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양자간 대출을 통해 IMF 재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기 대응과 위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IMF가 충분한 재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양자간 대출과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 특별계정 등을 통해 재원을 확충하기로 했지만, 독일 등이 특별인출권(SDR) 확대 등에 반대하면서 최종 합의가 불발된 바 있다.

그는 "IMF 재원 확충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양자간 대출을 통한 방식은 원칙적으로 가능한 것"이라며 "이와 달리 IMF가 특별인출권을 확대하는 방식을 원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중앙은행들, 위기공조 `팔 걷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마침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적극 진화에 나섰다. 특히 선진국 주요 중앙은행들이 공조에 나서고 있어 위기 해소에 숨통을 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 중앙은행(SNB),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맺고 있는 달러 스왑 금리를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낮추고, 이들 5개국 중앙은행들은 이를 통해 3개월 만기 달러 유동성 대출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연준이 이들 5개국 중앙은행과 맺고 있는 통화스왑 계약도 이같은 저금리로 오는 2013년 2월1일까지로 더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중앙은행들은 상황에 따라 달러화 외 다른 통화로도 이같은 저리 스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연준은 자체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미국 금융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한 또다른 유동성 공급 지원수단을 강구하기로 했다.

◇ 美 민간고용 `깜짝호조`..1년래 최대증가

미국 민간고용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깜짝 호조세를 보였다. 민간 순고용 증가규모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중 미국 민간 순고용이 20만6000명으로, 전월의 11만명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13만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11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서비스업이 이같은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11월중 서비스업에서만 무려 17만8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고용 증가가 일어났다. 공장생산 분야에서도 2만8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7000명, 건설업에서는 1만6000명이 각각 늘어났다.

한편 이날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0월중 잠정주택 판매가 93.3으로, 전월의 84.5에 비해 10.4%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 증가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거의 1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 "ECB, 내달 금리인하-3년장기대출 검토"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초 있을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3년만기의 장기대출을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마켓뉴스인터내셔널은 ECB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ECB가 다음달 8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장기대출 도입을 안건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도 이에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추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유동성대출을 3년만기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1월중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ECB의 목표인 2%를 계속 상회했지만, ECB는 최근 유로존 심리지표 부진과 제조업경기 둔화 등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伊총리 "IMF 구제금융 요청 안한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요청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몬티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레자 모가담 IMF 유럽담당 국장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탈리아는 IMF는 구제금융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토리오 그릴리 재무차관도 "몬티 총리와 모가담 국장은 이날 회동에서 구제금융과 관련한 어떤 계획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재무장관을 겸임하고 있어 이날까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던 몬티 총리는 "유로존 장관들과 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을 통해 위기를 해결하는데 공조해 가자는 논의를 했고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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