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3월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급매물 소진 이후 하락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형아파트 저가매물이 사라지면서 추가매수세는 주춤해졌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짙은 관망세다.
전세시장은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수요가 둔화된 모습이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1%)과 신도시(-0.03%)는 소폭 하락했고, 수도권(0%)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0.0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강동(0.12%)은 강남권 중에서 유일하게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0.11%) ▲신도시(0.15%) ▲수도권(0.14%)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 강동·양천 등 전셋값 강세지역 `매매가격도 올라`
서울 자치구별 매매시장은 ▲강동(0.04%) ▲양천(0.02%) ▲도봉(0.01%) ▲은평(0.01%)이 상승했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소형아파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가격도 오름세로 이어졌다. 또 11개 자치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용산(-0.08%) ▲성동(-0.04%) ▲영등포(-0.04%) ▲구로(-0.03%) ▲광진(-0.02%) ▲동대문(-0.02%) ▲동작(-0.02%) ▲마포(-0.02%) 등이었다.
용산은 10월말 저가매물 거래 이후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 82㎡, 142㎡가 각각 500만원, 3000만원씩 떨어졌다. 성동은 중대형 면적의 거래부진으로 하락했다.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142㎡가 1000만원, 행당동 대림 135㎡ 5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는 ▲일산(-0.04%) ▲평촌(-0.04%) ▲분당(-0.03%) ▲산본(-0.01%) 등이 하락했고,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최근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1기 신도시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335만원대로 떨어졌다.
일산의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전반적인 약보합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화동 장성건영 178㎡가 1500만원정도 내렸고 일산동 후곡태영13단지 중소형 면적도 1000만원정도 하락했다.
평촌은 일부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비산동 샛별한양4차(2, 3단지) 105㎡가 1000만원 내렸고 호계동 무궁화금호 105㎡도 500만원정도 빠졌다.
수도권은 ▲군포(0.07%) ▲광명(0.06%) ▲화성(0.03%) ▲부천(0.02%) 등 경기 남부지역의 오름세를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이천(-0.03%) ▲고양(-0.03%) ▲광주(-0.02%) ▲의정부(-0.02%) ▲용인(-0.01%) ▲수원(-0.01%) ▲성남(-0.01%) ▲김포(-0.01%) 등이 소폭 내렸다.
고양은 덕이지구, 식사지구 대규모 입주 영향 등으로 대화동 대화마을 아이파크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정도 내렸다.
◇ 가을이사철 마무리.. 학군지역·도심권 `전셋값 강세`
전세시장은 서울의 주요 학군지역과 도심권, 서울 인접 경기권의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자치구별로는 ▲양천(0.28%) ▲서대문(0.27%) ▲중구(0.21%) ▲성동(0.20%) ▲강동(0.19%) ▲성북(0.19%) ▲강북(0.11%) ▲구로(0.11%) ▲송파(0.11%) ▲강남(0.10%) 등이 올랐다.
양천구는 가을 전세수요가 잦아들었으나 전세물건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 일부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격이 올랐다.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 모든 면적이 500만~2000만원정도 상승했다. 목동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대형 면적도 1000만~2000만원정도 상승했다.
서대문은 도심권 수요와 주변 재개발 이주 수요로 홍제동 인왕산어울림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 홍은동 풍림2차 모든 면적이 500만원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29%) ▲평촌(0.15%)이 올랐고 일산, 산본, 중동은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분당은 일부 학군수요 움직임과 더불어 판교의 2년차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수요가 분당으로 다시 이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내동 양지청구금호, 분당동 샛별동성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2000만원정도 올랐다.
수도권 역시 ▲남양주(0.28%) ▲부천(0.26%) ▲안양(0.26%) ▲김포(0.25%) ▲군포(0.24%) ▲고양(0.22%) ▲이천(0.22%) ▲안산(0.19%) 등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다.
남양주는 가을 막바지 수요가 일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도농동 남양i-좋은집, 진접읍 남양휴튼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정도 올랐다. 부천 수요는 잦아들었으나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크게 없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범박동 현대홈타운4단지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정도 올랐고 상동 스타팰리스 중소형 면적도 500만원정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