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성호기자] 판교신도시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여름에 비해 최대 1억원 이상 호가가 떨어진 물건들도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DTI 규제 이후 매수세가 없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6일 판교신도시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교신도시 휴먼시아 어울림 125㎡형은 9억4000만~9억5000만원에 인근 중개업소에 매물로 등록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8월께는 10억4000만원선을 보였다. 지난달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림과 동시에 하락폭이 커지면서 4개월새 최대 8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
휴먼시아 현대 125㎡형도 지난달에 비해 40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져 8억7000만~8억9000만원 가량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DTI 규제 이후 1억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휴먼시아 푸르지오 142㎡형도 현재 11억4000만원 안팎으로 한달새 4000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이후 판교지역 중대형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만료(미입주 세대 경우)가 되면서 매물이 갑자기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 조정됐지만 여전히 분당 집값보다 비싸 매수자들이 집사기를 꺼려하고 있다.
동판교 인근 판교연합공인 관계자는 "DTI규제 확대 조치 이후 매수세가 급감했다"며 "가격이 내리긴 했지만 10억원 가량인 분당신도시의 140㎡형대 아파트와 비교할 때 높은 가격 수준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매도자들조차 양도소득세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거래량 감소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이 지역 아파트 142㎡형은 3년전 8억원 가량에 분양을 받았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면 매도자들은 5000만원이 넘는 양도세를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일부 급매물을 팔고자 하는 매도자들의 경우 여전히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거나 미등기 전매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이후 정부와 지자체가 집중 단속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불법 거래를 뿌리뽑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