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승..`경기부양안 기대-금융주 반등`

전설리 기자I 2009.02.12 06:39:19

美 상·하원, 7890억弗 경기부양법안 잠정 합의
금융주 반등..저가매수세 유입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마쳤다.

미국의 상원과 하원이 7890억달러의 단일 경기부양법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전날 급락했던 금융주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되면서 지수는 장중 하락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리서치 인 모션 등 기술주의 실적 악화도 부담이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939.53으로 전일대비 50.65포인트(0.6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0.50으로 5.77포인트(0.38%)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3.74로 6.58포인트(0.80%) 전진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7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1달러(4.3%) 내린 35.94달러로 마쳤다. 이는 지난 1월15일 이후 최저가다.
 
◇美 상·하원, 7890억弗 경기부양법안 잠정 합의

미국 상원과 하원은 789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잠정 합의했다.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상원과 하원이 이같은 잠정안을 토대로 세부 항목 조율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12일~13일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상원과 하원은 각각 8380억달러와 819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가결했으며 단일 법안을 만들기 위해 조율 작업을 진행해왔다.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은 "7890억달러 규모로 경기부양법안 타협이 이뤄졌다"며 "이 가운데 세금 감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라고 밝혔다.

소수 공화당 의원들과 민주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경기부양법안 규모를 8000억달러선 아래로 축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정부 지원 및 학교 신축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안에 대해서는 하원이 오는 12일, 상원이 13일 표결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단일법안을 승인해 오는 16일 `프레지던트 데이`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주↑-에너지·기술주↓

금융주가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씨티그룹(C)이 10.1%,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9.1% 급등했다. JP모간체이스(JPM)도 5.9% 상승했다.
 
이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등 8개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출을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가운데 12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반면 에너지주와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XOM)이 2%, 디본 에너지(DVN)가 6.3%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M)이 4분기 실적이 전망 범위 하단에 머물 것이라고 밝히면서 14.5% 급락했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0.8% 올랐다.

◇무역적자 `6년 최저`..글로벌 후퇴 여파

미국의 무역적자는 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후퇴(recession)로 인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위축됐다.

상무부는 12월 무역적자가 399억달러로 전월의 416억달러(수정치)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6년만에 최저치. 그러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50억달러는 웃돈 수준이다.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5.5% 감소한 173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6% 줄어든 1338억달러에 머물렀다.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 수입 평균 가격은 25% 급락한 49.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년래 최저가다.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6771억달러였다. 대(對)중국 무역적자 비중이 96%로 압도적이었다.

수출은 12% 증가한 1조8400억달러였다. 수입은 2조5200억달러로 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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