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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우려와 기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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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I 2008.02.01 07:13:2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굴곡의 방향을 바꾸는 단기적 변곡점에 근접했을까`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월가는 이같은 물음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교차했다. 새해들어 1월 한달내내 경기후퇴 우려감에 무게를 뒀던 것에 비하면 기대감의 톤은 강해진 편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월가의 우려감은 주택경기침체 및 신용위기발 경기후퇴 위험이다.

특히 복잡한 구조로 얽혀있는 신용위기로 인해 금융시장이 돈을 쏟아부어도 쉽사리 약발을 받지 않는 `시스템적인 중병`을 앓고 있다는 걱정이 크다. 불행히도 현재의 상황이 적절한 정책을 통해 악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경기순환적 문제`가 아니라는 관점이다.

하지만 오늘 월가에서 제기된 기대 심리도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는 주식시장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상황을 투영하는 경기선행지표라는 관점이 적용돼 있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의 효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도이치뱅크는 "미국 정부의 부양책 등이 소비를 늘릴 것"이라며 "유통주는 조만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가가 매수에 나서도 좋을 만큼 싸졌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지만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하는 주가수익배율(PER)로 보면 매력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몰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월터 헬위그는 "급반등의 잠재력이 있는 금융주와 유통주와 같은 과매도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아메리카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븐 네이메스는 "주가는 미래의 회복력을 디스카운트해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데, 금융주와 소매주의 회복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있는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가 "AAA 신용등급을 유지할 만한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도 조심스런 낙관론을 부추기는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낙관론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주식시장의 최대 악재인 불확실성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게 이러한 주장의 근본 배경이다.

특히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이러한 우려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오늘만 봐도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지난 2005년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의 출발점으로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고용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12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시카고 제조업경기는 둔화되면서 내일 발표될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에 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ISM 지수는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칼딜로는 "불확실성은 별로 해소된 게 없어 주식시장이 상승 기조로 돌아서려면 더 많은 증거들이 필요하다"며 "추세를 말하기 힘든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동향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은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다. 월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1만8000명 보다 늘어난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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