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한진해운(000700)이 지난해 마지막 신용등급 상승 기업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산은캐피탈도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고 INI스틸(004020)도 등급전망을 높여 새해를 가볍게 맞았다.
반면 소빅창업투자는 2004년 마지막주 등급 하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주(12월27~31일) 신용평가시장에서는 2004년 마지막날 신용등급을 높인 한진해운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구랍 31일 한진해운 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상향했다.
한신평은 "최근의 해운시황 호전에 따른 수익성 및 현금흐름 개선과 9월말까지 이뤄진 약 7500억원의 차입금 감축, 항만적체심화에 따른 해운시황 호황국면 지속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향후 양호한 현금 창출력과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지속 등을 근거로 한진해운 등급을 A로 높였다.
등급전망이 상향된 INI스틸도 내년 등급 상승을 기대하며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한기평은 지난달 30일 INI스틸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은 A-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당진공장 인수로 차입부담이 늘어날수 있지만 `철근류 시장지위 1위 강화`, `열연강판(HR)시장 신규진출`이라는 상징성 확보와 판재류시장 신규진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대외환경 대응력 향상 등 실질적 시너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채무 상환능력 향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은캐피탈도 BBB+로 등급을 높여 내년에 A급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산은캐피탈 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안정적)로 한단계 상향했다.
한신평은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 모회사인 한국산업은행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했고, 차입여건도 호전돼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며 "선박리스와 기업 대상 신용카드영업, 은행권과 연계한 부동산 관련 대출영업, 에너지합리화자금 등을 통한 팩토링(Factoring) 부문에서 일정 수준 영업력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빅창업투자는 지난주 등급이 한단계 떨어지며 우울하게 새해를 맞게 됐다.
한국신용정보는 "소빅창투는 투자조합 관리보수 수입 확대에도 불구, 코스닥 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창업투자주식 등 전반적인 사업부문의 저조한 수익성과 투자업체들의 실적부진으로 자산건전성 및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LG카드와 현대석유화학은 신용등급 측면에서 불투명한 새해를 맞게 됐다.
한기평은 지난달 30일 현대석화 등급을 `점진적 관찰` 대상에 등록했다. 내년 1월 씨텍·LG대산유화·롯데대산유화 등 3개사로 분할될 예정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A+인 회사채 등급 조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LG카드는 채권단과 LG그룹간 증자협상이 극적 타결돼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1년째 등급이 하향검토대상에 등록돼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등급 추락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당장은 상향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한다`는 게 신평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