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네이팜(NAPM) 호재가 휴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소식에 밀렸다. 개장초만해도 뉴욕증시는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NAPM 제조업지수 발표로 다우존스가 한때 220포인트나 오르는 등 블루칩들이 랠리를 보였다. 그러나 장막판 지수들이 크게 밀려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휴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별로 득될게 없다는 평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4일 뉴욕증시에서 개장초 약세를 보이던 나스닥지수는 NAPM 제조업지수 발표와 동시에 30포인트나 급등했지만 곧바로 되밀려 약보합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블루칩들의 랠리에 고무돼 점차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아 나갔지만 장후반 역시 상승폭을 줄이는 뒷심 부족 현상을 보였다. 결국 지수는 장막판 큰 폭으로 밀리면서 전주말보다 1.92%, 34.66포인트 하락한 1770.77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역시 개장초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제조업지수 발표로 순식간에 지수 10000선을 상향돌파하고 꾸준히 상승폭을 늘여 장 후반에는 200포인트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역시 장막판 상승폭의 상당부분을 상실, 지수는 전주말보다 0.37%, 37.16포인트 오른 9986.9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0.06%, 0.65포인트 하락한 1132.93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전주말보다 0.34%, 1.60포인트 하락한 466.9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8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4억8천4백만주로 최근에 비해서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14, 나스닥시장이 1422대로 시장별로 숫자가 엇갈렸다.
월남전에서 정글을 초토화시켰던 악명높은 네이팜탄을 따서 부르는 NAP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임으로써 블루칩들을 랠리로 내몰아 지수가 한때 200포인트를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특히 개장초 만해도 휴렛패커드의 컴팩 컴퓨터 인수합병 발표에도 지지부진하던 블루칩들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지수 발표로 인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막판 지수들이 크게 밀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는 지난 8월중 제조업지수가 7월의 43.6보다 크게 높아진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3.5내지 44를 기록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더구나 신규주문지수는 46.3에서 53.1로, 생산지수도 46.4에서 52.2로 각각 50을 상회, 이들 부문은 수축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동안 미국 경제에서 가장 부진한 부문으로 지목되던 제조업부문이 호전됨으로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네이팜 호재를 삭감한 것이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 발표였다. 개장초만해도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인수합병발표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 기술주들을 짓눌렀다. 수주전 배런스가 휴렛패커드에 대해 컴퓨터부문에서 손을 뗄 것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휴렛패커드는 오히려 250억달러규모의 주식교환을 통해 컴팩컴퓨터를 인수키로 해 증시를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해 휴렛패커드에 대해서는 S&P가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의미하는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았고 UBS워버그는 이들 두 종목의 투자등급을 동시에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휴렛패커드 주가가 전주말에 비해 18.61%나 급락했고 개장초 랠리를 보이던 컴팩 역시 전주말보다 10.45% 폭락했다. 이로인해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전주말보다 5.01% 하락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즈는 델컴퓨터가 시장점유율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델이 4.58% 오르면서 이미 주가에서부터 반사이익을 얻었다.
반도체주들 역시 장중 내내 혼조세를 보였지만 결국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무래도 SIA의 반도체 매출 발표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오늘 아침 7월중 세계 반도체매출이 전월에 비해 6.1%,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7.2%나 줄었다고 발표했고 리먼브러더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 반도체주들에 압박을 가했다. 더구나 컴퓨터 하드웨어주들의 약세가 반도체주들에까지 불똥이 튀는 양상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3.4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컴퓨터 하드웨어,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네트워킹, 텔레콤주들도 하락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 역시 장막판 밀렸다. 기술주외에는 은행, 헬스캐어, 제지, 화학, 제약, 석유, 유통, 천연가스주들이 강세를 지켰지만 유틸리티, 바이오테크, 금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가 전주말보다 5.01% 하락한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45%,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4.63% 하락했다. 또 나스닥 텔레콤지수도 3.31% 하락했다. 장중 강세를 유지하던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지수도 밀려 전주말보다 각각 2.18%, 2.43%씩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로 돌아서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16%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34% 하락했다. 또 S&P 유통지수가 1.59% 올랐지만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0.16%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2.82%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이 3.40%, 엑소더스 25%, 에릭슨 19.68%, 오러클이 1.23%, 선마이크로시스템이 4.02%, 마이크로소프트 1.47%, 샌미나 11.38%, JDS유니페이스 4.54%, 시에나 12.27%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폭락세였지만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델컴퓨터는 4.58% 올랐다.
전자부품 제조 서비스업체인 샌미나는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손익분기점 혹은 1센트에 그치고 매출도 6억 내지는 6억2천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경고했다. 퍼스트콜의 예상치는 주당순익 9센트에 매출 7억3천4백만달러였다. 이로 인해 샌미나는 전주말보다 11.38% 폭락했다.
휴대폰 업체인 에릭슨은 텔레콤부문의 사업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더 불확실한데다 회복의 기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혀 주가가 19.68%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노키아, 모토롤라 등도 동반하락했다. 그러나 통신용 칩메이커인 브로드컴에 대해서는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주가가 전주말에 비해 4.20%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존슨앤존슨은 신규로 개발한 동맥경화증 치료제가 임상실험결과 매우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 주가가 6.43%나 상승한 것을 비롯,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이스트만코닥, 엑슨모빌, 홈디포, IBM, 인터내셔널 페이퍼, 맥도날드, P&G, 필립모리스 등이 강세였다. 반면, 18.61%나 폭락한 휴렛패커드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