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세계적인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DE)의 주가가 올해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농기계와 브라질 시장 내 강력한 입지를 기반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디어는 미국 농업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1820억달러에 달했던 미국 농가 소득은 2024년 139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8달러에서 4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디어 역시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롭 베르트하이머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디어의 경쟁력을 시장이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격 인상이나 구독형 매출을 통해 디어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시장 역시 디어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언급됐다. 베르트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미국 농업 경기가 단기간 회복되지 않더라도 브라질의 농업 수요는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를 활용한 정밀 농업 기술은 농부들에게 적게 쓰고 많이 수확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디어의 장비는 씨앗 심기부터 비료·농약 살포까지 AI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수확량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평균 옥수수 수확량은 에이커당 180부셸 수준이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면 최대 20% 이상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디어의 주가는 0.66% 상승한 506.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