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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자 양궁 올림픽 10연패 신화...기업 지원도 빛났다

논설 위원I 2024.07.30 05:00:00
한국 여자양궁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은 29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래 36년째 이 종목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썼다. 눈부신 금빛 질주가 아닐 수 없다.

코리아 양궁 신화 뒤에는 이들을 묵묵히 지원한 기업과 기업인이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1985~19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다. 정의선 현 회장은 2005년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다. 부자가 대를 이어 한국 양궁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재정 지원은 물론 기술력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불량 화살을 골라내는 고정밀 슈팅머신, 신소재를 활용한 맞춤형 그립이 좋은 예다. 7월 초 양궁 대표팀은 현대차가 개발한 슈팅로봇과 가상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양궁인들은 현대차와 정 회장이 양궁 육성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펜싱은 근래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파리올림픽에서도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선전하고 있다. 펜싱은 SK그룹이 꾸준히 후원한 비인기종목이다. 손길승 등 SK 출신 기업인들이 대한펜싱협회장직을 돌아가며 맡고 있다. 현 협회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다. 핸드볼은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학창 시절 핸드볼 선수 생활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삼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스폰서인 TOP(The Olympic Partner) 15개사 중 하나다. 삼성은 전세계 선수단에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고,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그 휴대폰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에 이어 그의 사위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IOC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비인기종목에서 국위를 드높이는 선수들과 코치진의 피땀 어린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동시에 그 뒤에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기업인의 열정과 헌신이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기업은 한국 스포츠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든든한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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