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복수 이세계물…카카오페이지 ‘두번 사는 랭커’

김정유 기자I 2024.03.23 06:00:00

웹소설 원작, 2019년부터 시즌3까지 연재중
누적 조회수 7596만회, 소재는 ‘탑 등반’
이세계서 죽은 동생의 복수, 먼치킨 활약 매력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두번 사는 랭커’

웹소설 원작의 이세계 판타지물은 이제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때문에 이 속에서 새로운 차별화를 꾀하거나 참신한 주제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지가 연재 중인 ‘두번 사는 랭커’도 이 경우다. 이세계로 들어가는 패턴은 같지만 핵심 주제는 ‘복수’다. 동생이 죽은 이유를 파헤치고 복수 하려는 형의 이야기를 이세계 판타지물로 만들어냈다.

이 웹툰의 원작은 동명의 웹소설이다. 웹소설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독점 연재됐다. 웹툰은 2019년 5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는 시즌 3까지 왔다. 스토리는 사도연, 작화는 농농 작가가 담당했다. ‘두번 사는 랭커’는 탑을 오른다는, 기존 웹툰에서 많이 차용해 왔던 구조를 가져왔다. 다만 탑의 단계를 하나씩 돌파하는 과정마다 각기 다른 해법이 있어 이 부분을 흥미롭게 봤다.

주인공은 군인 출신 차연우다. 5년 전 사라졌던 쌍둥이 동생의 유품인 회중시계가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중시계에선 동생이 이세계에서 겪었던 일들이 편지처럼 연우에게 전달된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연우는 동생인 ‘차정우’로 분해 이세계로 떠난다.

다만 처음 이세계 이야기를 듣고 이를 납득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갑자기 이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크게 혼란스러워 하지도 않고 즉시 이세계를 인정하면서 전개가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이 일부 있다.

이세계에 들어가서는 주인공은 ‘먼치킨’급 능력을 보여준다.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설정이 빛을 발한다. 군인의 센스와 경험, 이세계 속 동생으로부터 계승 받은 능력들이 주인공의 전투실력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성격은 상당히 냉철하다. 무작정 정의로운 이른바 ‘왕도물’ 캐릭터가 아니어서 독자들 입장에선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웹툰 전반에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적용돼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무협 같은 장르가 얼핏 차용된다. ‘칠흑왕’이라는 초월적 존재들도 등장해 이야기의 스케일도 키운다. 실제 웹툰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조회 수만 7596만회를 돌파했다. 시즌 3은 지난 8일부터 연재돼 다시 정주행하기도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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