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주가’가 죽을 쑨 플랫폼 대표주 카카오(035720)와 네이버(NAVER(035420))가 올 들어 선방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광고 시장이 살아나고, 플랫폼주가 바닥을 찍으며 본격적인 실적개선 채비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41%)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카카오는 6.0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6.87%)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3.79% 하락했지만 코스피가 2650선에서 2470선까지 미끄러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주는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증시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가장 큰 이유로 손꼽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30% 늘어난 2조2230억원, 영업이익은 49.77% 증가한 1502억원으로 예상된다. 톡비즈 광고형 매출이 살아나고 모빌리티 부분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해 4분기 네이버는 매출 2조5675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2%, 영업이익은 17.82%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스토어, 도착보장 등 커머스 사업 유료화로 매출 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게다가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카카오는 최근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경영쇄신을 강조하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3.26% 늘어난 6342억원 수준이다.
네이버의 경우, 게임스트리밍 ‘치지직’, 숏폼 ‘클립’ 등 신규 서비스로 이용자 저변 및 체류시간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올해 네이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1조7111억원이지만 현재 1조715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법리스크가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이유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카카오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기존에 제시했던 4만 9000원을 유지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인해 제기되는 우려와 생성 인공지능(AI)와 관련한 기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