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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브랜드 창출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5월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로컬브랜드 창출 사업은 로컬 크리에이터(상권 기획자)와 소상공인들이 팀을 이뤄 골목상권을 브랜드화하는 사업으로 상권 기획, 교육·컨설팅, 사업화 등의 자금을 중기부가 지원한다.
이태원 로컬브랜드 창출 팀은 이태원 상인과 주민이 체감하는 상권의 문제를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기획했다. 현재 이태원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지구촌, 예술, 패션, 힙합, 서브컬처(subculture·하위문화) 등 이태원의 오랜 유산을 살려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로컬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가 모여 거리 문화를 만들고 음악, 패션, 예술 등을 발전시켜 온 선진적인 상권으로 꼽힌다”며 “하지만 여러 사건 사고가 겹치면서 상권이 평가 절하된 측면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경리단길처럼 특정 식당, 술집 등이 핫플레이스를 만든 상권은 문화적 기반을 찾기 어려운 반면 이태원은 고유의 문화가 있다”며 “이태원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상권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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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인과 창작자들이 만든 팝업스토어이자 창작공간으로 오는 24일까지 운영한다. 이태원의 ‘낮과 밤’을 주제로 패션, 먹거리, 술, 음악, 디제잉, 전시 등 콘텐츠를 3개 층에 걸쳐 선보인다. 이태원을 주제로 제작한 티셔츠, 수건 등 굿즈를 판매하며 방문객에게는 인근 상점 33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도 제공한다.
홍 대표는 “오픈 첫날인 지난 1일 헤리티지 맨션에 400여명이 방문했고 인근 상점에서 진행하는 팝업 이벤트 참여 인원까지 더하면 총 방문객은 700여명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 정부 사업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침체된 이태원 상권을 돕고 이태원 고유의 문화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태원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컨설팅도 포함돼 있다. 성공한 벤처·스타트업 현직 대표, 마케터 등이 참여해 세무회계부터 디자인, 마케팅 등 상인들의 자생력을 제고하기 위한 1대1 컨설팅을 진행한다.
외부 크리에이터와 이태원 상인이 각각 멘토와 멘티로 짝을 이뤄 실습 교육도 실시한다. 대표적으로 이태원 상인회는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함께 이태원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있다. 이태원 소재 비건 카페인 노노샵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유명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와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태혁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참사를 겪고 시름에 빠진 이태원을 살리기 위해 로컬브랜드 창출 사업에 신청하게 됐다”며 “참사 이후 현재 상권 매출이 60~70% 정도 회복됐지만 아직 어려움이 많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이태원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자는 목표에서 올해부터 라이콘(라이프스타일+유니콘)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태원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키우고 이태원을 글로컬(글로벌+로컬) 상권으로 재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