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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사정이 나빠졌다는 기업보다는 좋아졌다고 답한 곳이 더 많았으나, 전경련은 영업이익 상승이 아닌 차입금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 급감한 반면 회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 등 직·간접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전경련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 86.9%는 올해 은행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응답 기업 52.4%는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늘었다고 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기업의 86%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3.50%를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가 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하더라도 시중금리 상승으로 상당수 기업이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년간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이미 상당히 커졌다. 2년 전에 비해 금융비용이 5~10% 늘었다는 기업이 30.9%로 가장 많았고 △10~15% 증가(24.3%) △0~5% 증가(14.0%) △20~25% 증가(9.3%)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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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업들은 자금조달 시 환율리스크 관리(32.4%)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꼽았다. 다음으로는 △대출금리 및 대출절차(32.1%) △정책금융 지원 부족(15.9%)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34.3%) △정책금융 지원 확대(20.6%) △장기 자금조달 지원(15.9%)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금리인상(15.6%)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도 상당히 증가했다”며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향후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