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냄새' 맡았나…머스크·저커버그 싸움 바람 잡는 UFC(종합)

김정남 기자I 2023.06.24 08:05:42

데이나 화이트 "둘 다 대결에 진지하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39)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의 ‘옥타곤 맞대결’에 바람을 잡고 나섰다. 역대급 매치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 (사진=AFP 제공)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TMZ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둘 다 진지하다”며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현피’(현실에서 실제 만나 싸운다는 의미의 은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 CEO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실제 싸울 위치까지 정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는데, 화이트가 중간에서 격투기 대결 성사에 나선 것이다.

화이트는 “저커버그가 내게 먼저 전화를 걸어 ‘그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며 “이후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기술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메타 대변인의 반응을 근거로 “저커버그가 진심으로 머스크와 싸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아직은 어떻게 경기를 치를지 계획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도 “대결을 성사 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경기를 치를 가능성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화이트는 “이것은 그동안 했던 그 어떤 경기보다 더 큰,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머스크와 저커버그간 경기의 PPV(Pay-Per-View)는 100달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UFC의 스탠더드 PPV는 80달러다. CNBC는 “둘의 옥타곤 대결의 흥행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경기였던 2017년 당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권투 대결을 뛰어넘는 규모다. 둘의 경기는 6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 중 메이웨더가 2억7500만달러, 맥그리거가 8500만달러를 각각 챙겨 갔다. 화이트는 다만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 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각자가 택한 자선단체에 수익을 기부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실리콘밸리 두 거물의 맞대결 가능성은 전 세계적인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이미 미국 CNN, 영국 BBC 등 주류 언론들이 주목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키카 190㎝로 170㎝ 남짓한 저커버그보다 훨씬 더 크지만 저커버그가 주짓수에 능해 유리하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저커버그가 싸움 기술이 있고 △주짓수는 가장 강력한 유술이며 △키는 모든 게 아니다 등의 이유를 들어 저커버그의 승리를 점쳤다.

마켓워치는 두 인사의 개인 재산, 두 회사의 투자 규모, 월가 분석가들이 보는 두 회사 주식의 투자 의견 등을 다룬 분석 기사를 내기도 했다. 그만큼 역사상 가장 이색적인 매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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