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사업 다각화다. 기존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중심이던 사업을 2차전지 및 스마트팩토리로 확장하면서 수주를 크게 늘렸다. 특히 2차전지 조립 및 모듈라인 수주가 톱텍의 반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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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아산 소재 톱텍 아산사업장에서 만난 정지용 대표이사는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이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신사업을 준비했다. 2차전지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짰다”라며 “함께 준비한 스마트팩토리가 성과가 나고 있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삼각 구조가 갖춰졌다”라고 설명했다.
톱텍은 브라운관(CRT)부터 30여년간 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를 이끌어온 기업이다. 이재환 회장이 CRT를 시작으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를 거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생산설비를 납품하면서 꾸준히 기술력을 키워왔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로 생산설비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 대표는 “브라운관부터 30년간 자동화 설비를 해온 회사여서 이쪽으로 경험이 많다”라며 “축적된 노하우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2차전지 생산설비로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톱텍은 이미 1분기에만 5000억원에 가까운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 1월에 2821억원의 2차전지 조립라인 계약을 따냈고 1814억원 규모의 2차전지 모듈조립라인 계약도 달성했다. 2021년 매출액이 164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체질개선에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정 대표는 “올해 현재 수주한 계약과 관련해 생산을 만들어내고 일부 다른 비즈니스에서 예상되는 계약을 고려하면 올해는 약 50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지난해보다 성장이 되니까 수익 구조도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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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취임 이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선행개발팀을 신설하고 인력도 20명 이상 배치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나선 것이다. 당장 2차전지만 하더라도 그 형태에 따라 다양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우리가 먼저 필요한 새 비즈니스와 그에 해당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그걸 고객들한테 제시하고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서자는 생각으로 선행개발팀에 힘을 주고 있다”라며 “예를들어 2차전지가 파우치, 각형, 원통형 등 적용되는 기술이 다르다. 이걸 우리가 먼저 개발해 선행적으로 사업을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에서도 새 가능성 찾기에 나선다.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는 무인주행차(AGV)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통적인 컨베이어벨트 물류는 규격화된 공장 운영이라면 요즘은 AGV 쪽 시장으로 가는 추세”라며 “AGV 같은 경우 공장 내 동선도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고 향후에는 이쪽으로 더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쪽을 주력해서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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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새로운 영역의 이를테면 IT 분야 등에서 디스플레이 쪽에 빠르게 접목한다면 톱텍이 이에 맞춰서 재빨리 적합한 설비를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라며 “새로운 계기가 있다면 급성장 할 수 있다고도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