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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멜버른공항 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 종합면세점 가운데 매출 2위를 기록한 알짜 사업장으로 롯데면세점은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33년 5월까지 총 10년이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에도 출점할 뿐만 안니라 임시운영 중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정식 개장한다.
신라면세점도 최근 스페인공항공사(ANEA) 면세점 입찰 제안을 받고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홍콩 첵랍콕공항점, 마카오공항점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3개 공항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가 해외시장 다변화에 집중하는 것은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주요 수익원인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다이궁)의 방문이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 여파로 급감하면서 면세업계 실적도 급락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7조81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년(17조8333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지난 2020년(15조5051억원)보다는 14.9% 증가했지만 중국 봉쇄 여파가 반영되면서 오히려 매출이 더 꺾이면서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면세 업황 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승표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강달러 상황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면 면세업계의 가격경쟁력은 사라져 위험 요인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면세업계는 이에 따라 해외진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와 채널 등을 통해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이후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걸그룹 ‘트와이스’ 단독 팬 미팅을 진행했다. 신라면세점은 비씨카드와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 및 투어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명예교수는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매년 봄, 가을 국제 면세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며 “우리 정부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면세산업을 알리고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