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장기예금 가입하고 싶은데"…장기 금리가 더 낮네

노희준 기자I 2023.02.17 05:30:00

정기예금 금리 만기 2,3년보다 1년 금리가 높아
저축은행도 1년 짜리 연 4% > 2~3년 3.5%대
은행, 경기 침체 예상...높은 조달 비용 원치 않아
상호금융에 5% 중반 있어...낮지만 장기금리 가입 유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기예금 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장기예금이 단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예테크족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장기 상품에 길게 목돈을 묻어두려고 해도 단기 상품보다 금리가 낮아서다.

전문가들은 지금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장기예금에 가입하기를 권유했다. 5% 중반대 금리가 남아있는 상호금융을 이용하거나 채권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자료=은행연합회) 최고우대금리(단리이자 기준) 단위=%
◇1년짜리 예금 금리는 3.48%, 3년짜리는 3.28%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최고우대금리 기준)는 만 1년, 2년, 3년 상품 금리가 각각 연 3.48%, 3.34%, 3.28%로 1년 금리가 가장 높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도 1년 상품 금리가 연 3.5%와 3.62%인 반면 2년 상품 금리는 모두 3.4%로 1년 상품 금리가 각각 0.1%p, 0.22%p 높다. 두 상품은 3년 상품 금리가 연 3.45%로 1년 금리보다 0.05%p, 0.17%p씩 낮다.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은 만기가 긴 상품이 금리가 높다. 예금자 입장에서 더 긴 기간 동안 높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데 대한 웃돈(프리미엄)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적지 않은 장기 정기예금이 같은 종류의 단기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다.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이날 기준으로 만기 1년 상품은 연 4.03%인 반면 2년짜리는 3.54%, 3년 상품은 3.48%로 1년 상품이 0.49%p, 0.55%p 높다.

정기예금 장기 상품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은행의 금리 전망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2~3년 뒤 정기예금 금리가 지금보다 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2~3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높게 적용하면 금리 하락 시 조달금리는 높게 고정되지만 운용할 수 있는 대출금리는 떨어져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금자도 장기간 목돈을 묻어두고 싶어해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높은 금리를 주지 않아도 된다. 채권을 기준으로 보면 금리 변동기 때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먼저 움직이는 게 보통이다. 장기물은 만기까지 기간이 더 길어 반영되는 변수가 더 많고 그 와중에 불확실성도 커져 반응이 먼저 나타난다.

일단 만기 1년 기준으로 연 5%대 상품이 사라진 은행과 저축은행에 만족을 할 수 없다면, 신협 등 상호금융권 정기예탁금을 노려볼 수 있다. 가령 이날 기준으로 판매가 종료되긴 했지만, 안산제일신협은 연 5.5% 정기예탁금을 지난달 9일부터 판매하다가 이날 판매를 끝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 신협 등도 연 5.3%의 정기예탁금을 판매 중이다. 현재 금감원 금융상품정보제공 사이트 파인 기준상 은행과 저축은행을 합쳐 가장 고금리 상품은 연 4.7%의 조흥저축은행 정기예금이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예금금리 우하향 전망…장기예금이 낫다

현 시점에서 같은 상품의 장기와 단기 선택을 고민한다면 장기 예금이 더 낫다는 조언이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만기 1년짜리 예금을 가입한다면 1년 후 금리가 지금의 2~3년 예금 금리보다는 낮을 것 같다”며 “1년 마다 정기예금을 가입할 계획이라면 지금은 1년짜리보다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3년 정기예금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하진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골드PB팀장도 “단기예금 만기시 현재 금리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장기예금을 추전한다”고 했다.

보수적인 투자를 생각한다면 채권 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금액은 3조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 불어났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