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SG경영 힘싣는 기업들, 사회공헌 지출 3조원 육박

김응열 기자I 2023.01.25 06:00:00

전경련, 2021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조사
기업 1곳당 평균 133억…코로나 극복에 힘써
자원순환·지역사회 등 사회공헌 10대 키워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이 지난 2021년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1년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2조9251억4467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2021년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이며, 설문에 응답했거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지출금액을 공개한 기업은 232곳이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업 1곳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33억5682만원이다.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50.5%로 나타났으며, 지출이 25% 이상 늘어난 곳은 26.5%를 차지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지출액 증가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22.1%) 및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예산 증가’(17.2%)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공헌 지출이 줄어든 기업 45.5%는 지출이 줄어든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 어려움’(46.5%),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 부재로 비용 감소’(16.3%) 등을 꼽았다.

사회공헌 지출의 대부분은 취약계층 지원(55.9%)에 쓰였다. 뒤이어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 및 체육’(11.4%)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취약계층 지원은 금액이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먼저 재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경련은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으로 ‘RE10’을 제시했다. △REform(비대면 전환) △REcyle(자원순환) △REspect(보훈·경로 예우) △REgion(지역사회 지원) △RElief(소외·취약계층 지원) △REmedy(치료·재활) △REcover(재해·재난 복구) △RElation(이해관계자) △REward(후원·보상) △REcreation(문화·체험)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의미한다.

가장 두드러진 건 비대면 전환(REform)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부분이 기존 오프라인·대면형 활동에서 온라인·비대면형 활동으로 전환된 것이다. 온라인 1대 1 화상수업, 유튜브·SNS 캠페인, 온라인 연구소 견학 동영상 제작 등 비대면 활동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또 환경보호 필요성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재활용품과 폐기물을 이용해 새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등 자원순환(REcycle)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존경(REspect)을 담은 활동도 눈에 띄었다. 지역사회 청년 직업 교육 및 창업 지원 등 지역사회(REgion) 사업도 꾸준히 전개됐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3.2%)를 꼽았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6.5%), ‘회사(CEO)의 미션 및 철학’(25.1%) 순으로 집계됐다.

ESG경영과 관련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기후변화 대응’이 24.3%로 가장 많았고, ‘고객 및 근로자 안전 강화’(17.7%),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16.9%)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들의 동참 요구가 커지고, 산업안전에 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 증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위축된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개하며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며 “비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신설 등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취약계층과 청년세대 등을 지원한 기업의 노력을 격려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