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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본격적인 핼러윈 데이 시즌을 맞아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계가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핵심 고객층인 20~40대 MZ세대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핼러윈 데이에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매년 관련 기획전의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크리스마스에 준하는 축제가 됐다”고 했다. 이어 “중장년층도 핼러윈 데이를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해외여행을 통해 직접 경험해본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최근 5년간 핼러윈 데이 기획전 연령대별 매출을 조사해보니 2018년 단 3.5%(50대 2.6%+60대 이상 0.9%)에 불과했던 50대 이상 비중이 2019년 8.4%(50대 5.5%+60대 이상 2.9%), 2020년 14.1%(50대 9.3%+60대 이상 4.8%), 지난해 16.8%(50대 10.1%+60대 이상 6.7%)로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8년 95.5%에 이르렀던 30~40대 비중은 지난해 78.2%까지 떨어졌다.
대형마트 대비 고객층이 젊은 편의점에서도 핼러윈 데이 관련 지갑을 여는 중장년층은 적지 않았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핼러윈 데이 기획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33.5% 증가했는데, 연령대별로 20~30대 비중이 81.5%(20대 28.3%+30대 53.2%)를 차지했다. 다만 그 외 연령대 역시 18.5%를 차지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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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 상품인 캔디와 초콜릿 외에도 계란과 과일, 채소 등 장바구니 상품들이 핼러윈 데이 기획전에 등장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핼러윈 페스티벌’을 전개 중인 이마트는 과자·캔디·젤리 등 60여종의 먹거리 상품부터 원통 호박바구니·호박의상·핼러윈 LED 등 140여종의 생활용품까지 총 20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대비 물량을 30% 가량 늘렸는데, 중장년층을 겨냥해 맥반석 구운란과 키위, 오비맥주의 좀비라거, 각종 인테리어 상품 등을 내놨다.
특히 홈플러스는 올해 처음으로 핼러윈 데이 관련 아예 신선식품 기획전을 마련했다. ‘오싹하게 신선한 핼러윈의 맛!’이라는 주제로 핼러윈 데이의 상징인 호박부터 파프리카·연어·양숄더랙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할인 판매 중이다. 마녀 손가락 콘셉트의 ‘스윗 사파이어 포도’를 필두로 제스프리 키위·망고·파인애플·오렌지에는 핼러윈 데이 패키지를 적용했고, 제주밀감·사과·단감·키위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겐 유령 얼굴 스티커를 제공한다.
핼러윈 데이 기획전에 동참한 편의점도 이전에 없던 상품 구색을 내놓거나 전 연령대에 인기있는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 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CU는 초콜릿과 젤리 등 대표 핼러윈 데이 먹거리는 물론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코스튬 드레스’ 4종을 선보이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 고객을 겨냥하고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캐릭터 ‘스누피’와 컬래버레이션한 핼러윈 데이 기획전을 전개 중인데, 스누피를 선택한 배경으로 “세대 구분 없는 인기와 인지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