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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연준의 매파적 정책 컨센서스와 시장 흐름 상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충격이 코스피 지수가 2300선으로 물러났던 지난 6~7월 당시를 넘어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증되는 것은 우려할만하다.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3%, 5.3% 하락했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가 강력했음을 시사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황 하방과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칩4’(미국·한국·일본·대만) 예비회의도 주목해야 한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4영업일 간 9.9% 급락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진행 중인 데다 경기 침체로 인한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및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우려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생산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 중단 발표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칩4 예비회의는 참여국의 일정 조율 등으로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국 당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의 칩4 참여가 공식화되고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선다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매크로 환경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베어마켓 랠리를 마무리하고 역(逆)실적 장세로 진입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아울러 미국 노동절(5일)과 한국 추석 연휴(9~12일) 등 휴장이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의 관망 심리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을 권고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발효로 향후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고 미중관계 영향이 큰 한국에는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산업별로 수혜와 피해 분야가 갈릴 수 있는데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용구 삼정증권 연구원은 “부화뇌동격 투매보다는 보유가, 속절없는 관망보다는 중장기 시각하에 전략적인 매매가 유리하다”며 “현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담보로 시간 싸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과 실적 및 정책 모멘텀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제안했다.
삼성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350에서 2450선에서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심업종으로는 자동차, 방산, 음식료, 유통 대표주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를 2360에서 2460선으로 전망했다. 관심업종으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동화AI, 엔터테인먼트, 편의점, 제약 통신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