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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중교류에서 공연을 매개로 한 관광상품의 매출 효과는 엄청나다”며 “이전까지 한중교류가 국가주도였지만 이제는 K콘텐츠를 기반으로 민간 영역에서 관광산업까지 재개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K팝 등 공연관광의 시장성은 이미 입증됐다. 세계적인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연 글로벌 팬미팅과 콘서트에는 무려 글로벌팬 25만 8000명이 찾았다. 이 팬들의 소비는 공연장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팬들의 발길이 머무른 도시의 호텔 예약률이 치솟았고, 이들이 머물며 쓰고 간 돈에 지역경제가 꿈틀거렸다.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사라졌음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는 매년 중국에서 한국에 공연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공연관광활성화 사업’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공연 관광객 수는 약 104만명이었으며 이 중 중국인 관람객은 25만명(26%)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관광객 중 공연을 관람한 사람이 132만명이었고 그중 중국인은 53만명(56%)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규모는 1인당 평균 경비는 1887.4달러였고 이중 공연관람비로만 151달러(약 8%)를 썼다.
K팝 콘서트 등 세계적인 공연 콘텐츠의 국내 유치는 대중음악산업 발전을 넘어 국내 관광경쟁력 강화, 내수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K팝 스타들의 공연은 중국 대형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 했다. 2019년 중국 유명 화장품 제조·판매회사인 상하이 웨이나화장품 직원 3300명 유치에는 가수 민경훈의 특별공연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사우징제약그룹, 광저우 엔루위의약과기회사, 후난 비티푸무역사 등의 방한에서도 더원, 백지영, 황치열, 현아가 특별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훈 교수는 “이제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서울아레나 등 K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서면 K팝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이뤄지게 돼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서 “이는 결국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시장성을 극대화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