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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수는 최근 10년 사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환경 보호가 지구를 지키고 착하게 사는 길이라는 선악의 잣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 발전과 기업 성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 관점이 더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중국에서는 태양광, 유럽에서는 풍력 등 앞선 기술에 적극 투자를 하는 식이다. 곽 교수는 “이는 곧 이들 국가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단순히 선진국을 따라가기 보다는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에 더해 정책을 만들 때도 산업·경제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례로 전기차 보조금을 들었다. 전기차를 사면 보조금을 주고, 디젤차를 타면 세금을 더 내라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 방향만 생각하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곽 교수는 “전기차는 대다수 보조금을 지급해도 디젤차보다 비싸,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더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차라리 그 돈을 대중교통을 확대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도록 투자하는게 기후변화 대응에 더 의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