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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오후 6시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도보로 청와대를 빠져나올 예정이다. 취임 당시 시민에 고개 숙여 인사했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임기를 마친 소감을 전하기로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라디오에서 이같이 밝히며 “많은 분들이 퇴근길 마중을 나오실 듯해서 청와대 정문부터 분수대까지 공간을 확보해 (대통령이)인사와 함께 짧게 소회를 밝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환송행사는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9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 모여 문 대통령을 배웅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9일 자정까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시작인 다음날 0시까지는 대통령직이 유지되나 공무원 업무시간을 참조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환송행사가 끝나면 문 대통령은 서울 모처로 이동해 임기 마지막 밤을 보낸다. 다음날 오전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일 상황회의 및 참모회의를 진행하며 안보 및 경제 상황을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임기 마지막까지 경제 및 안보 위기에 대응하여 에너지, 원자재,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 등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고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인이 된 문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12시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간다. 울산 통도사역에서 내린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이동하며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근 주민과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히고 인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