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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 `김영희C센터`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전은화 한국청년위원회 대변인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알리미로 맹활약 중이다. `소확행`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되는 ‘생활 밀착형’ 공약들이다. 전 대변인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소확행 공약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미스코리아 경남 진(眞) 출신의 이색 경력 소유자인 전 대변인은 정치적 내공도 만만치 않다.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 전국청년유세단, 2020년 송영길 민주당 의원 총선 캠프 대변인, 2021년 송영길 당 대표 캠프 아나운서 등을 지냈다.
전 대변인은 “저도 2030이지만 정책공약하면 많이들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며 “2030을 타깃(목표)으로 1분 내에 B급 느낌으로 ‘쇼츠’(shorts)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확행 공약을 만들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분짜리 공약이라도 해도 팀원들과 기획 초안부터 촬영, 편집을 거쳐 가편, 최종편 확인을 거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전 대변인은 특히 “개그우먼이 아니다 보니 망가지고, 너무 재밌게만 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어쨌든 끝까지 보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도 2030이 어떻게 볼만 할까, 이 간극을 좁히는데 팀원들과 회의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성대모사, 분장 등 재미요소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애정을 갖는 소확행 공약은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꾸는 것이었다. 전 대변인은 “산부인과를 간다고 하면 불편한 시각들을 제가 고스란히 느꼈던 게 기억난다”며 “그래서 영상찍을 때도 ‘헐 임신했어?’와 같은 말을 도입부에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간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이스피싱 근절,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등도 기억에 남는 소확행 공약이다.
아울러 상대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뒤늦게 ‘59초 쇼츠’ 공약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먼저 하고 있었는데 덜 알려져서 아쉽다”며 웃어보였다. 다만 “화제성보다는 낸 공약들을 누가 지킬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전 대변인과 일문일답.
- 선대위 합류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있었다. 촛불정권이라서 탄핵 이후 정권대창출이라는 열망이 컸다. 이후 송영길 대표의 전당대회 용 정책 공약을 촬영했다. 민주당원으로서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스피커 역할이 필요하다고 해서 선대위로 합류하게 됐다.
- 소확행 알리미는 어떤 역할인가.
△정책공약하면 많이들 좀 어렵고 내 얘기가 아닌 것 같고 재미없다 생각한다. 요즘 2030이 유튜브로 검색해서 많이들 쇼츠를 보고 있다. 그래서 공약도 B급 느낌으로 만들어보자해서 1분 쇼츠 소확행 알리미를 하게 됐다. 저도 2030이지만 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공약이 재미가 없다. 어쨋든 나한테 체감돼야하고 나한테 필요한 공약이어야 내가 이 사람을 왜 뽑아야하는지 명확해질 것 같다.
- 쇼츠 전략은 유효한가.
△우선 길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훨씬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입부에 ‘훅’이라고 해서 재미있게 마라맛으로 만듦으로써 나머지 50몇초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일반 영상콘텐츠보다 쇼츠를 더 보신다.
- 어려움은 없었는가.
△어쨌든 공기업·대기업·공공기관 아나운서를 하다가 선대위까지 왔는데 아나운서의 길이 망가지면서 재미있게 못한다. 개그우먼이 아니다 보니 정보 전달성 이런 식으로 목적을 두고 하고 있다. 또 정책 영상이니까 재미로만 끝나면 안 되는 만큼 고민이 많다.
- 윤석열 선대위 ‘59초 공약’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저희가 원래 먼저 하고 있었는데 덜 알려지다 보니 그쪽에서 먼저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좀 억울하긴 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해 화제성보다는 ‘누가 더 일을 잘할 것이냐’ 가 중요하다. 이재명 후보님은 경기도지사부터 공약 이행률이 95%라 할 정도다. 이 부분은 유권자가 판단하실 것이다.
- 인상 깊은 공약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와 닿은건 산부인과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비인후과, 내과 간다고 했을 때보다 산부인과에 간다고 했을 때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영상 찍을 때 도입부에 ‘나 산부인과 가볼게’, ‘왜? 헐 임신했어?’를 도입부에 넣었는데 사람들이 공감해주셨다. 많은 2030이 공감했고 저도 찍으면서 많이 공감이 갔다. 또 두 번째, 보이스피싱 근절 소확행 영상을 찍는데, 개그콘서트 흉내를 내며 인중에 ‘소’ 라는 수염을 붙였다. 그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다.
- 1월 1일 ‘글로벌 해돋이: 지구 한 바퀴’도 촬영했다.
△기획안을 받았을 때 놀랐다. 24시간 채널을 돌리고, 13개국 15개 도시와 연결해서 해돋이를 보여주는 것인데 가능할까 생각했다. 오류가 생기지 않게 현지 연결상태를 체크해야 해서 리허설을 두 번 했다. 목요일부터 목, 금, 토, 일 그때부터 밤을 샌 것이다. 막상 녹초가 될 줄 알았는데 적응을 해서 그런지 끝나고 괜찮았다. 나라마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마지막에 뭉클했다.
-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김영희C센터에서 캠페인 ‘재밍’이라고 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을 재밌게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소확행 알리미 영상도 아직까지 홍보가 더 돼야한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전파할 것이다.
<프로필>
△1993 광주 전남 고흥 출생 △2017 문재인 대선 캠프 전국청년유세단 △2017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아나운서 △2018 미스코리아 경남 진 △2020 송영길 의원 총선 캠프 대변인 △2021 송영길 당 대표 캠프 아나운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 `김영희C센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