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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폭제로 작용한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5조원(추정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매출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그치고 있어 자본력이 큰 배송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외형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대형마트의 식료품 배송 점유율이 30%까지 치솟았다는 점은 시장 성장 가능성을 방증하고 있다”고 짚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배민마켓’을 처음 선보이고 이듬해 ‘B마트’로 서비스 명칭을 변경했다. B마트는 2019년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후 1년 만인 2020년 약 1450억원의 매출과 1000만건 주문수를 기록했다. 취급 상품도 7000여개까지 늘었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 일부 지역에서 제공하는 B마트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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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대행 업체인 바로고는 ‘텐고’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오아시스 마켓과 손잡고 ‘V마트’를 출범하며 속속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도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업계 2위 배송업체인 요기요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자체 배달앱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론칭하며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슈퍼마켓인 익스프레스도 전국 253개 직영점에서 지난해 3월부터 즉시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롯데슈퍼도 수도권 16개 지점에서 물류 플랫폼 고고엑스와 손잡고 ‘퇴근길 1시간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초고속 식료품 배송을 하는 독일 고릴라스가 9개월 만에 유니콘에 등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퀵커머스가 대세”라며 “최근 3~4년간 새벽배송 경쟁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퀵커머스 시장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