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예술단이 두 번째 합동 공연으로 공연계에 또 한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아트9-세종’이라는 세종문화회관 브랜드로 선보이는 뮤지컬 ‘조선 삼총사’다.
무용계를 대표하는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과 뮤지컬 1세대 안무가 서병구가 이번 작품의 공동 안무를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맡은 안무 파트는 다르지만, 그래도 한번쯤 같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었던 창작자였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공동 작업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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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단장은 작품에 출연하는 30여 명의 서울시무용단 단원들의 안무를 담당한다. 서병구 안무가는 주·조연 배우들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춤으로 풀어내는 안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혜진 단장은 “보통 무용은 10분이 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우리 작품은 이보다 더 짧은 시간에 굉장히 다채로운 춤을 보여준다”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춤을 만날 수 있다”고 이번 공연의 안무 특징을 설명했다. 서병구 안무가는 “전문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은 흔치 않기에 볼거리가 대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안무가가 꼽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의 전투 장면이다. 무용수와 배우들이 모두 출연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군무를 예고한다. 정혜진 단장은 “서병구 선생님의 안무와 제 안무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서병구 안무가도 “절정에 달한 비주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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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안무가의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꿈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무용의 재미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서병구 안무가는 “브로드웨이는 안무가 출신이 연출까지 맡는 등 뮤지컬에서 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노래보다 무용이 중심인 ‘댄스컬’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진 단장은 “매일 봐도 지겹지 않은 무용 공연을 꾸준히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조선 삼총사’는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연출을 맡고 이미경 작가, 장소영 음악감독이 극본과 음악으로 참여한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허도영, 한일경, 김범준이 각각 김선달, 홍경래, 조진수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