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올 1분기에 전 세계에서 판매한 전기차 출하대수가 18만4800대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2% 정도 늘어났고, 특히 코로나19 락다운(봉쇄)으로 캘리포니아 공장 가동이 멈췄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2.1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판매대수로는 역대 최대치다.
또 시장 전망치도 크게 뛰어 넘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출하대수를 17만2000대 안팎으로 전망한 바 있다.
차종별로는 테슬라의 주력 세단인 ‘모델3’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를 합쳐 18만2780대가 팔렸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4배나 급증한 것이다. 다만 고급세단인 ‘모델S’와 고급 SUV인 ‘모델X’는 83% 줄어든 2020대로 저조했다.
결국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중국시장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 2019년 말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모델3’와 올 1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모델Y’가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측은 당초 예고한 가격보다 30% 낮은 약 34만위안(원화 약 5840만원)을 출고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늘어난 중국 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상하이 공장은 현재 모든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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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 중 ‘모델S’와 ‘모델Y’에 대해서는 조만간 업그레이드를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1~3월 중 제조 공정을 개선했고, 현재는 생산 재개를 위한 초기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0만대에 육박하는 49만9647대라는 최대 출하대수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이 같은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연간 판매대수도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출하대수 목표로 84만~100만대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79만6000대를 예상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올해 안에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완성차 공장까지도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 같은 공격적인 판매대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니오나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 미국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업체들까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며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UBS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 역시 지난 2월 하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완성차 공장 조업을 이틀 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