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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유럽의 미래를 연극으로 전망한다

장병호 기자I 2019.08.17 06:00:00

獨 도이체스 테아터 ''렛 뎀 잇 머니''
금융위기 막기 위한 전문가 토론 모티브
5년 만에 내한…내달 20·21일 LG아트센터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의 연극 ‘렛 뎀 잇 머니’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유럽을 대표하는 연극 제작극장으로 손꼽히는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가 5년 만에 내한한다. 오는 9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렛 뎀 잇 머니’를 선보인다.

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이체스 테아터는 막스 라인하르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너 뮐러,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등 저명한 예술가들이 거쳐간 독일 최고의 명문 극장이다. 매년 레퍼토리와 신작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80여 편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연극의 담론을 확장시켜왔다. 국내서는 2014년 처음 내한해 데아 로어가 극본을 쓴 ‘도둑들’로 관객과 처음 만났다.

‘렛 뎀 잇 머니’는 도이체스 테아터와 독일의 훔볼트 포럼이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 전문가, 일반 시민들과의 리서치 및 토론을 통한 ‘참여형 제작 방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한 영화감독 겸 연출자 안드레스 바이엘 연출로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초연했다.

작품은 도이체스 테아터와 훔볼트 포럼이 “우리를 굴복시킬 다음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 시작한 ‘위치 퓨쳐’라는 연구 및 연극 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과학자, 예술가, 관객들은 2년간의 연구조사와 심포지엄을 통해 미래에 대한 예측과 계획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면서 향후 10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그려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연극 ‘렛 뎀 잇 머니’가 만들어졌다.

유로존 붕괴부터 난민 대이동, AI에 의해 대체되는 노동력, 데이터의 통제와 감시,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렛 뎀 잇 머니’에는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약 10년 간 유럽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사건들을 다룬다. 또한 무대와 영상, 아크로바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도이체스 테아터가 현재를 거울 삼아 사려 깊게 그려낸 미래는 우리에게 던지는 섬뜩한 경고장이자 함께 해결해야 하는 숙제와도 같다”며 “‘렛 뎀 잇 머니’는 우리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에 동참해 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4만~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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