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현정 기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 앉아 1대 1 대담을 나눴다.
송 기자는 이번 대담에서 “자유한국당은 ‘야당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하는 것 아닌가. 독재자라는 말을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질문을 거리낌 없이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이…저…”라고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니까 색깔론을 들어서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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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과 같은 기자회견 대신 이러한 인터뷰 형식의 대담을 요청한 것은 문 대통령으로, 솔직하고 깊이있는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역시 현직 기자와의 대담이기 때문에 곤란한 질문이 많이 제기될 것이라는 걸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기자의 질문 내용과 표정, 태도 등에 대해 온라인 상에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질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기 보다, 송현정 기자가 반대 입장을 대표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보였다”, “송현정 기자가 문 대통령의 말을 자꾸 끊는 게 무례해 보였다”는 의견과 “적어도 ‘짜고 치는 고스톱’ ‘공영 언론의 비위 맞추기’ 식의 비난은 안 나올 것 같다”는 의견이 대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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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도 2년 동안의 소회를 전한 뒤 곧바로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했다. 당혹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문 대통령의 관련 입장을 신속하고 집중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소 까칠하고 긴장감이 감돈 문 대통령의 첫 대담 방송은 시청률 9.55%를 기록했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57분까지 KBS 1TV, MBN, 연합뉴스TV, YTN 4개사가 방송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시청률은 이같이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