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 위치한 에블우어 발전소
석탄·가스 발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
"유해가스 없어..정전기로 분진 방지"
|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블우어 발전소. 발전을 위해 각 농장에서 납품한 지푸라기를 옮기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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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덴마크)=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귀마개가 필요하실 겁니다. 밖은 다소 춥지만 안은 더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는 인어공주 동상이 있다. 그 동상을 바라본 채로 왼쪽으로 몸을 틀면 흰 연기가 보인다. 덴마크 최대 발전사인 외르스테드(Ørsted)의 에블우어(Avedore) 발전소. 외르스테드는 40여년 동안 석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했던 이 발전소를 2014년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001년 덴마크 정치권이 탄소발전 제로에 합의한 이후 10여년 만이다. 덴마크는 2023년 석탄발전소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고 크고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굉음이 고막을 때렸다. 자동화된 설비가 바이오매스 발전의 주 에너지원인 우드펠릿을 가루형태로 부수고 있었다. 카스튼 버클랜드 키야 고문은 “기존에 석탄을 부수던 기계를 우드펠릿 파쇄용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층수 대신 해수면 기준 높이가 적힌 버튼이 눈에 띄었다. 맨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지푸라기 냄새가 났다. 바이오매스 발전의 또다른 에너지원인 짚단이 차곡차곡 정리되고 있었다. 철제 계단을 몇차례 오르자 지푸라기가 타고 있었다. 철골 구조물 사이로 열이 후끈 전해졌다. 키야 고문은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면서 새로 지은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블우어 발전소 [사진=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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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우어 발전소는 전기와 난방용 온수를 생산한다. 전기 수요가 줄면 지역 난방용 온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에너지원을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에블우어 발전소의 에너지 전환을 설계한 카스튼 쇠고 BWSC(Burmeister & Wain Scandinavian Contractor A/S) 세일즈 매니저는 “목재펠릿의 자연발화 가능성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석탄은 방수천을 덮는 정도로 보관해도 되지만 목재펠릿은 습기와 열에 모두 취약해 보관 시설을 따로 마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소과정도 새로 살펴야했다. 석탄과 달리 목재펠릿과 지푸라기는 타는 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두 개의 발전기를 각각 운용하면서 그때 그때 물량을 조절하는 기존 석탄발전의 장점도 살려야했다. 이제 에블우어 발전소는 코펜하겐 전역에 에너지를 보내고 있다. 쇠고 매니저는 “연료 효율로만 103%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미래에는 이러한 발전 효율성 증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발전소를 둘러보는 동안 굴뚝으로는 하얀 연기가 계속 빠져나왔다. 친환경 수도라는 코펜하겐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보였다. 국내에서도 목재펠릿 발전소 확대를 두고 미세먼지 근원 논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쇠고 매니저는 “석탄은 연소할 때 SO2와 NO2, 분진이 8~20%까지 나오지만 목재펠릿을 연소하면 모두 수치가 떨어진다”며 “바이오매스의 재는 0.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해가스나 먼지가 나온다는 것은 질 낮은 폐목재를 사용하거나 분진 방지장치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 에블우어 발전소에서 사용중인 목재펠릿[사진=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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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블우어 발전소 [사진=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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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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