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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운 NH證 PE본부장 "3년내 운용자산 2兆…4차산업혁명 기회 노린다"

오희나 기자I 2017.10.18 04:59:58
[이 기사는 10월 17일(화) 10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오희나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투자도 융합이다.”


황상운 NH투자증권 PE(프라이빗 에쿼티) 본부장(전무)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차산업혁명이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서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PE 투자도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에 기술이나 기업을 연결해주는 전략적 제휴 또는 바이아웃 등의 전략을 연결시켜주는 촉매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이 화두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패러다임 전환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려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들이 혁신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얘기다.

◇PE본부 강화…“4차산업혁명 투자 리스크 낮다”

황 본부장 영입은 NH투자증권이 PE본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NH투자증권은 올초 조직 개편을 통해 PE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 PE본부는 2020년까지 운용규모를 2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 및 벤처캐피털(VC) 전문가다. SK그룹, 코아애프지 등을 거쳐 2008년 유안타인베스트먼트(당시 동양인베스트먼트)에서 기업투자를 총괄하는 기업투자본부장을 맡다가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기술력 좋은 기업에 투자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기업들이 있지만 성장동력을 찾을 경험이 부족하거나 인사이트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NH투자증권의 조직력과 네트워크, 풍부한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투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장 먼저 4차산업과 유관한 산업을 눈여겨볼 것”이라면서 “4차산업은 VC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PE영역도 규모의 경제만 다를뿐 방식은 비슷하다. 기존의 좁은 시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PE와 4차산업을 연결시켜 융합 투자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망 업종에 대해서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핫하게 움직이는 종목이나 업종을 보면 된다”며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 4차산업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결과가 빨리 나올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차산업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는게 반도체라며 자율주행차만 해도 스마트폰보다 1만배 정도의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으로 이미 변화의 패러다임이 시작됐다”며 “이러한 변화에서 PE들은 어떤 포지션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NAVER, 셀트리온, 카카오 등도 벤처기업부터 시작했듯이 혁신기업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산업 전반에서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모험자본 키우려면 정부 규제 개선 먼저해야”

그는 오랜 기간 VC, PEF에 몸 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모험자본을 키우려면 정부의 규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황 본부장은 “VC는 대부분 정책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통계적으로 보면 10군데 투자해서 IPO되는게 10%~20% 미만이고 작은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모험자본을 키우라고 주문하지만 나중에는 펀드의 수익률만 갖고 평가한다. 정부가 정책적인 목적이 있는 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적정성이 있다면 오히려 가산점을 줘야 한다”면서 “정부가 펀드가 실패하면 추가 출자를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모험자본에 과감히 투자하라는 모순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은 벤처기업 성향이 크다. 숫자(실적)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기업들을 VC 등이 도와주지 않으면 셀트리온 같은 회사가 어떻게 나오겠나”며 “과감한 투자와 사후평가에 대한 시스템도 바뀌는 등 정부 규제가 완화돼야 인사이트 있는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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