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길 가다 거리에서 100원을 주운 A씨. 같이 가던 친구가 핀잔을 준다. “요즘 100원으로 할 수 있는게 뭐 있다고 줍냐?”. A씨는 당당하게 답한다. “땅을 파봐라. 100원이 나오나”
공돈 모으기도 짠테크족의 주요 전술 중 하나다. 우선 잠자고 있는 돈이 없나 한번 체크해보자. 금융감독원의 금융포탈 사이트인 ‘파인’에 접속하면 휴면예금을 검색해볼 수 있다. 파인에서는 국내은행에 개설된 본인의 모든 예금 및 신탁계좌를 검색할 수 있고, 이 중에서 잔액 50만원 이하면서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계좌에 대해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해지하고 잔액을 다른 통장으로 이체할 수 있다.
개인 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1년 이상 지난 미사용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억1900만개, 잔액으로는 17조4000억원에 달한다. 본인도 잊고 있던 돈이 어딘가에서 주인이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카드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거나 포인트 쌓는 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아니라면 카드 포인트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상당하다. 어쩌면 차근차근 소멸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역시 금감원 파인 사이트에서 조회 가능하다. 결제할 때 카드 포인트를 이용해도 되고 카드사마다 운영하는 포인트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포인트를 양도해 좀 더 가치 있게 쓸 수도 있다. 은행 계열사 카드사의 경우 포인트로 적금가입이나 현금으로 찾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보너스나 선물로 상품권을 받았다면 바로 현금화해서 통장에 입금해놓는 것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명동이나 남대문 근처에 상품권을 사고파는 매장이 여럿 있고, 온라인을 통한 상품권 거래도 가능하다.
집안 정리를 한번 해서 쓰지 않는 물품을 중고나라 등에 판매하는 것도 공돈 만드는 방법이다. 요새 앱테크도 뜨고 있다. 특정 앱을 깔고 광고를 클릭하거나 보면 포인트가 쌓이는 구조다. 이밖에도 SNS나 블로그, 카페 등에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나 체험단 등에도 지원해보자. 당첨될 확률이 높지 않더라도 행운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만으로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참여하면 무조건 경품이나 포인트를 주는 행사도 있다.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사 핀크는 최근 가입만 하면 자신의 휴대번호만큼 계산한 포인트를 입금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010 다음의 중간 네자리, 그 다음 네자리를 더한 만큼을 포인트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티끌도 태산이라고 공돈을 저축하다 보면 어느새 가까운 곳으로 여행 다녀올 수 있을 만큼 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