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무기]800m 원거리서도 정밀사격, 국산 저격용 소총 K-14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관용 기자I 2017.03.05 08:00:00

독일 및 오스트리아산 저격소총, 국산 K-14로 대체
저격용 소총 개발 및 양산, 2013~2020년 800억 투입
주간조준경 및 탄약까지 국산화 성공
대인용 저격소총 개발 성공, 대물용 개발 기반 갖춰

이무기는 상상 속 동물이다. 이무기는 천 년을 물속에서 살며 기다리다 때를 만나면 천둥·번개와 함께 승천해 용(龍)이 된다.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1960년대부터 국산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5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은 해외 수출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고 있다. ‘용이 된 이무기’ 국산무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015년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미군 네이비실(Navy SEAL) 최고의 저격수였던 크리스 카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 역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는 극중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정확하게 적을 사살한다. 실제로 크리스 카일은 이라크 전쟁에 4차례 파병돼 공식 160명, 비공식 기록까지 합하면 255명을 사살한 전설적인 저격수였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저격용 소총이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이 주로 사용하던 TAC-338A와 레밍턴700을 군용으로 개조한 SOCOM MK 13, 저격수 훈련용으로 등장했던 M40A1, 극중 적 저격수인 무스타파가 사용했던 FPK/PSL 등 다양하다.

K-14 저격용소총을 이용해 설원에서 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T모티브]
정확성이 생명, 100m에서 2.9cm 이내 탄착

저격용 소총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 크기의 목표를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정확성을 가진 소총이다. 원거리에서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일반 소총은 보통 3~6 MOA(Minute Of Arc)의 정확성을 갖도록 만들어진다.

반면 저격용 소총은 1MOA 이하의 정확성을 요구한다. 1MOA는 보통 100야드에서 1인치 내에 탄환이 맞는다는 의미다. 이는 100m 거리에서 2.9cm에 해당하는 것이다. 저격총은 보통 1MOA 이하의 정확도를 갖추고 10배율 급의 망원조준경과 사격 경기용 정밀탄환을 사용한다.

저격수들은 저격용 소총을 통해 원거리에서 적의 지휘관이나 포병관측장교, 기관총 사수 등의 특정인을 사살한다.

K-14 저격용 소총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외산에 의존하던 저격소총 국산화 성공

우리 군에도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해병대 등 특수부대에 저격수들이 있다. 이들은 그동안 독일제인 MSG-90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한 SSG-69 및 SSG-3000 등의 저격용 소총을 사용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형과 우리 군의 특수성을 고려한 저격용 소총 필요성이 제기됐다. 저격용 소총의 국산화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2007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등 선행연구가 진행됐으며 2011년 3월 본격적인 설계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화기 제조업체인 S&T모티브(064960)는 2년여 만에 독자 기술로 7.62mm탄을 사용하는 K-14 초정밀 저격용 소총 개발에 성공했다.

K-14의 무게는 총기만 5.5kg로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저격용 소총 MSG-90(6.4kg) 보다 가볍다. 길이는 1150mm다. 5발 탄창과 10발 탄창을 사용하며 3~12 배율 주간 조준경과 4배율 야간 조준경을 장착한다.

K-14 소총의 작동방식은 ‘볼트액션’이다. 노리쇠(볼트)를 젖혀 당겨 탄피의 배출과 장전을 수동으로 하는 장전 방식이다. 반자동이나 자동 소총은 탄약이 발사되면서 생기는 가스의 일부를 다음 탄약의 재장전을 위해 사용한다. 탄약을 밀어내는 가스의 힘이 줄어들게돼 유효사거리가 짧아진다.

반면 볼트액션 방식은 모든 가스를 탄약을 밀어내는데만 쓰기 때문에 자동과 반자동 소총보다 유효사거리가 길다. K-14는 적 지휘관과 주요 표적을 800m 원거리에서도 정밀 사격해 제압할 수 있다.

K-14 소총의 주간조준경(위)과 야간조준경 [사진=방위사업청]
주간조준경과 탄약도 국내 개발, 국산화율 100% 달성

처음 개발된 K-14의 주간 조준경과 탄약은 외산이었다. 총기와 야간조준경만 국내에서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2016년 말 주간 조준경과 탄약도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보급 체계와 후속 군수지원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특히 K-14 저격용 소총 체계 개발은 전차나 항공기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대물용 저격 소총 무기체계 개발의 기반이 됐다는 것도 성과다.

방위사업청은 K-14 체계는 해외에서 개발된 유사 무기체계보다 가격 대비 주요 요구 성능이 우수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출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800억 원을 투입해 특수전 부대와 보병 대대급에 K-14 소총을 보급할 예정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