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되었던 미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MW가 아닌 미니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실 BMW 그룹은 미니를 통해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개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미니는 2010년 전기 구동 방식을 채택한 미니쿠퍼 E를 공개하며 미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기도 했다.
미니는 컨트리맨 S E All4를 통해 ‘미니 브랜드 고유의 즐거운 드라이빙에 지속 가능함을 담아냈다’고 자신한다. 전기의 힘으로 더욱 경쾌한 드라이빙은 물론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도 구동할 수 있도록 넉넉한 출력의 전기 모터를 장착하며 도심 속에서는 더욱 깨끗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니는 ‘미니스러움’을 강조할 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지는 않는다. 충전을 위해 차체 왼쪽 프론트 펜더에 충전구를 만들어 덮개를 달았고, 측면과 후면 그리고 프론트 그릴에 기존의 미니가 사용하지 않았던 ‘노란색 S’ 로고를 더했을 뿐이다. 이외의 디자인 요소는 기존의 컨트리맨과 일치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음에도 불구하고 컨트리맨 S E All4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연료 탱크 용량이 35L로 줄이고, 배터리 및 주요 부품 등의 위치나 구성을 바꿔 최적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의 축소를 최소로 막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는 40:20:40 분할 폴딩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 남성 다섯 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지켜낼 수 있었다.
미니는 컨트리맨을 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보다는 이미 우수성을 검증 받은 BMW 그룹의 기술을 고스란히 빌려왔다. BMW는 이미 330e를 비롯해 다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미니는 컨트리맨 S E All4의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컨트리맨 S E All4는 BMW 그룹이 미니 및 BMW의 소형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 3기통 1.5L 가솔린 엔진과 68kW 급 전기모터를 하나로 묶었다. 1.5L 가솔린 엔진은 6단 스텝트로닉과 조합되어 트윈 파워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136마력을 내며 최대 22.4kg.m의 토크를 내 가솔린 엔진만으로도 충분한 주행 성능을 과시한다.
독특한 것은 구동 방식이다. 컨트리맨 S E All4는 BMW i8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내는 출력을 구현하는 구동축이 분리되어 있다. 가솔린 엔진은 전륜에 힘들 더하고, 전기 모터는 후륜에 출력을 더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어 차량의 움직임이 더욱 경쾌하고 전기 모터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로 줄였다.
미니는 컨트리맨 S E All4의 설계에 있어 주행 성능은 물론 공간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효율성과 주행 성능 그리고 공간의 여유까지 모두 담아냈다. 우전 크기를 줄인 전기모터는 트렁크 공간 아래쪽에 배치했고, 리튬 이온 배터리 역시 뒷좌석 아래쪽에 배치에 실내 공간의 축소를 막았다.
BMW 딩골핑 공장에서 만들어진 전기모터 및 배터리 패키지는 다섯 개의 모듈로 구성된 간단한 형태로 적재되며 배터리 용량은 7.6kWh다. 이를 통해 발생되는 출력을 2단 변속기를 통해 전달하는 만큼 컨트리맨 S E All4는 최고 125km/h까지 전기 모터로 가속할 수 있으며 전기 모터만으로도 40km를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모드
컨트리맨 S E All4는 주행 상황 및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세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AUTO eDRIVE는 전기 모터가 최고 속도 80km/h 이내에서 제공되며 고속 주행이나 등판 상황 등 상황에 따라 가솔린 엔진이 개입한다.
한편 전기 모터의 힘을 극대화하는 MAX eDRIVE 모드에서는 전기모터가 최고 125km/h까지 구동된다. 끝으로 전기 모터의 개입을 줄이고, 배터리 보존을 중심으로 하는 SAVE BATTERY 모드 역시 마련되어 운전자가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