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TV(인터넷 TV) 인프라 구축 미흡 등 T-커머스 시장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정부의 압박에 눈치를 보다 서둘러 T-커머스 방송을 시작한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1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사업권을 가진 5개 홈쇼핑 업체들 중 엔에스쇼핑(138250)을 제외한 4개 홈쇼핑(GS홈쇼핑(028150),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롯데홈쇼핑)사는 올해 모두 T-커머스 방송을 시작했다. 엔에스쇼핑도 연내 T-커머스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오픈형 데이터 방송이다. 지난 2005년 정부가 T-커머스 사업권을 교부했을 때 기존 홈쇼핑 업체들도 모두 관심을 보이며 사업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예상만큼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KTH 등 T-커머스 전용 기업 이외에 홈쇼핑 업체들은 T-커머스 사업의 진행을 미뤄왔다.
그러나 올해 정부가 중기 제품 판로 확대를 명분으로 T-커머스 방송 사업 활성화 정책을 펴자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면허권 획득 10년 만에 잇달아 올해 T-커머스 방송을 시작했다. 서둘러 개국한 T-커머스 방송은 양적, 질적으로 소비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T-커머스용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지 못하다. 주요 홈쇼핑사들의 T-커머스 방송 하루 평균 거래액은 1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T-커머스 시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압박으로 수요가 부족한데도 홈쇼핑사들이 서둘러 T-커머스 방송을 시작해 가뜩이나 먹을 게 없는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자조 섞인 넋두리도 내놓는다.
A 홈쇼핑 관계자는 “정부가 T-커머스 활성화 정책을 밀고 있는데 홈쇼핑 업체들이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인프라 구축 미흡과 준비 부족으로 T-커머스 방송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T-커머스 시장이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 이 시장에 대한 선점 차원에서 올해 개국이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신세계(004170)그룹이 T-커머스를 통해 홈쇼핑 시장에 우회 진출할 예정이라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이를 견제할 필요도 있다. 신세계는 기존 T-커머스 업체인 드림커머스를 인수해 오는 12월 새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B 홈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는 온라인 쇼핑과 더불어 향후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며 “특히 신세계 등 비 홈쇼핑 업체들이 T-커머스를 통해 홈쇼핑 시장을 우회 공략할 전망이라 이 시장을 마냥 내두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