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얼굴이 붉게 물드는 안면홍조 비상

이순용 기자I 2015.01.03 05:51:53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콩이나 견과류, 이소플라본 보충제 섭취가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 전통혼례에서 사용되는 화장법 연지곤지. 새색시 이마와 뺨의 선명하고 윤이 나는 붉은색은 잡귀를 쫓고 재액을 몰아낼 뿐 아니라 피부를 생기롭고 아름답게 한다.

하지만 평소 얼굴에 지나친 붉은 빛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안면홍조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건조한 겨울에 더욱 심해지며 타인을 의식하게 되거나 대인관계에서 위축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

안면홍조는 몸에서 열감이 나타나고 얼굴, 목, 머리 등의 부위가 붉게 변한다. 이 증세는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얼굴이 한동안 붉어지다가 가라앉는 것이 반복된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에 실내 공기의 건조함이 더하여 볼이 쉽게 빨갛게 되며, 또 빨갛게 된 볼의 붉은 기가 잘 회복되지 못한다. 더구나 안면홍조는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동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외모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안면홍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떨어지는 폐경기 여성의 70%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예민한 피부 상태나 긴장 등의 감정변화, 잦은 음주나 심한 스트레스의 경우에도 자율신경계가 자극되어 혈관이 확장되면서 안면홍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과 함께 맵고 짜면서 뜨거운 등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콩류나 견과류, 이소플라본 보충제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와 강한 자외선이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 시킬 수 있으므로, 선선한 실내온도 및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며, 머플러나 마스크 등으로 피부와 얼굴을 직접적인 찬 기운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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