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올해 상반기 중 합병 등을 통한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규모는 반기 기준 2012년 이후 최고치인 1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합병, 분할, 영업·자산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 M&A 금액은 11조 22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500억원 증가했다. 다음(035720)·카카오 합병, 삼성SDI(006400)·제일모직 합병 등 다수 대형 거래(Mega Deal)에 힘입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글로벌 M&A 규모 증가 폭에 비해서는 미흡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신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을 M&A하기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 매물이 주요 M&A 대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그룹 안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는 계열사 간 합병이나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이 크게 늘어난 반면,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대기업의 대외 양수도와 합병 실적은 미흡했다.
M&A는 대부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국경 간 M&A는 소극적이었다. 상반기 중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의 1.8%에 불과했다.
김재룡 금감원 기업공시국장은 “앞으로 대기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 관련 M&A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량 기업은 합병·분할 등 주요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M&A 초기 단계부터 관련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