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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안돼"..IEA, 들썩이는 유가에 선제대응

이정훈 기자I 2014.02.14 07:23:05

"예상치 못한 수요 강세, 재고 감소에 유가 상승"
수요전망 상향..재고 회복때까지 산유량 유지 촉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예상치 못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원유 재고 감소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거리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감산(減産)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1년간 WTI 유가 추이
IEA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다른 산업국가들에서의 원유 수요가 예상치 못한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5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유시장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그로 인해 유가가 서서히 오름세를 타자 서방 원유시장 감시기구인 IEA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실제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해 4분기중 하루 평균 150만배럴로, 지난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대표하는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달에만 9% 상승했고, 유럽을 대표하는 브렌트유 가격 역시 2% 정도 올랐다.

IEA는 보고서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 강세에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며 “연초 글로벌 원유시장이 통상 수요 둔화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를 보였고 이 시기에 OPEC은 산유량을 줄여왔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예외적으로 낮아진 글로벌 원유 재고물량이 다시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까지 OPEC이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평균 3000만배럴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를 당초 전망치보다 5만배럴 상향 조정한 하루 평균 926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 수요량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년동기대비 37만배럴, 30만배럴씩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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