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의 재탄생]"1기 때의 실패, 되풀이 않겠다"

김대웅 기자I 2013.11.08 07:03:00

인터뷰/최승호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21일 업계 최초로 스팩(SPAC) 2호를 출범시킨다. 1기 때 대우증권에 내줬던 선발주자의 자리를 뺏은 만큼 달라진 스팩 2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을 앞둔 분주한 상황에서 스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최승호(사진)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을 만났다.

△스팩 2호의 특색은 무엇인가

-1호의 실패를 교훈삼아 덩치를 확 줄였다. 자금 규모가 400억원이었던 1호와 달리 이번엔 150억원으로 슬림화했다. 1호 때에는 대형 증권사들이 다소 경쟁적으로 공모 규모를 늘린 감이 있는데 이번엔 철저히 실속 위주로 갔다.

△합병 가능성을 높인 것인가

-그렇다. 비상장 회사를 합병해 상장시키는 구조이다 보니 공모 규모가 크면 피합병회사의 덩치도 따라서 커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해당되는 기업의 수가 많지 않았다. 가령 400억원 수준의 공모금액이라면 시가총액 약 2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이즈인데, 이런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물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1기 때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스팩 1기에 대한 평가는

-아쉬움이 크다.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장 전체가 기대만큼 잘 살아나지 못했다. 역시 공모자금 규모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 크다. 그 외 불합리한 규정들도 상당 부분 개선돼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스팩 2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 스팩을 통한 합병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수요가 있는 가운데 자금 규모를 적절히 조정했기 때문에 1기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이다. 투자자들의 스팩에 대한 이해도도 한층 높아져 새로운 스팩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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