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0개월 만에 1800원대를 기록했다.
12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주유소 판매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99.94원으로 작년 7월23일(1898.88원) 이후 10개월만에 1800원대에 진입했다. 12일 오전 9시 현재 가격은 1899.73원으로 전날보다도 더 떨어졌다.
휘발유 값은 올해 초 국제유가 상승세로 지난 3월 6일 1994.13원까지 오르며 ‘ℓ당 2000원 돌파’가 우려됐지만, 이후 줄곧 내림세를 기록,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간 단위로는 다음 주인 5월 셋째 주 1800원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5월 둘째 주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가격은 지난 주 보다 11.0원 내린 1904.13원으로 올 들어 최저가(주간)를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는 다음 주 휘발유 가격이 1897원(±13)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개 시·도의 휘발유 값이 1800원대를 나타냈다. 충북(1899.69원)·인천(1899.77원), 전남(1894.13원), 전북(1890.60원), 경남(1887.89원), 경북(1883.48원), 부산(1882.26원) 등이다.
서울(1979.84원)을 비롯해 아직 1900원대를 유지하는 곳은 제주(1939.86원), 충남(1917.77원), 강원(1907.48원), 대전(1905.21원), 경기(1902.38원)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달 24일 9개월 만에 2000원 밑으로 떨어진 이래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1698.88원을 기록, 2011년 3월3일(1698.87원) 이래 2년2개월 만에 1600원대에 진입했다.
석유공사는 “국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당분간 국내 소비자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휘발유 소비자가격(5월 둘째 주) 구성비를 보면 세금이 919.0원으로 48%를 차지해 정유사 생산원가(844.3원·44%)보다 높았다. 유통비용·마진은 140.8원으로 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