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카톡대항마 '조인', 유료화 결정...약관 심의중

김현아 기자I 2012.12.23 10:47:18

통신사, 방통위에 인가 신청..이르면 내주 출시
파일공유 시 돈 내야..가입자 확대 가능성은 논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통신3사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 맞서 차세대 통합메시지 서비스 ‘조인(joyn)’을 선보이면서 파일공유 등에서 유료화를 결정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요금인가 신청서가 기획재정부 의견조회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면서 공식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조인’은 카카오톡과 달리 별도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휴대폰에서 1대1 및 그룹간 채팅, 사진·동영상 및 음악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유료화하기로 해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다.

23일 통신업계와 방통위에 따르면 KT(030200),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3사는 ‘조인’ 서비스를 위한 망연동 및 서비스 과금 정책을 정하고 12월 초 방통위에 요금인가서와 신청서를 제출했다.

방통위는 요금제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나, 세종시 이전 등으로 바쁜 기재부가 의견 제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우 정부의 물가안정품목에 포함돼 새로운 요금테이블이 만들어질 경우 기재부와 협의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상용화 초기 몇 달 동안은 ‘조인’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후부터는 파일공유 등에서 과금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언뜻 보면 카톡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인은 통화 중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유, 와이파이 영상 채팅, 그룹 채팅 및 통화서비스 등 진화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휴대폰 속 주소록만 보면 마치 메신저처럼 통화중, 통화가능 등의 상태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은 기존 단말기 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다운받아야 하지만, 내년이후 출시되는 단말기에서는 기본 탑재돼 나온다. 3G와 LTE모두를 지원한다.

하지만 카톡 같은 전면 무료 서비스의 국내 가입자 수가 지난 11월 35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조인’이 얼만큼 위력을 발휘할 지는 논란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카톡은 플랫폼은 전면 무료화, 위에 올라가는 애니팡 같은 서비스는 유료화하는 전략을 택하는데 이통사들은 당장의 문자메시지전송(SMS) 매출 하락을 우려해 유료화로 정했다”며 가입자 확대가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NHN(035420)의 ‘라인’,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마이피플’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대중화되면서 통신사의 SMS 통화량과 수익은 전년 대비 50% 정도 줄었다.

한편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인증한 표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말기나 통신사,유·무선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글레스 2012’에서는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가 연합해 만든 글로벌 인스턴트 메신저 ‘조인(joyn)’이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당시 스페인 이동통신사업자용으로 제작된 ‘갤럭시 S2’ 시험판에 해당 기능을 넣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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