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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제한 의심받던` 구글, 규제당국 승인 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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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1.08.16 04:05:11

유럽·미국 규제당국, 안드로이드 폐쇄성 조사중
구글, 개방·중립성 약속..조사 따라 승인 늦춰질수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하기로 한 구글의 빅딜이 공개되면서 규제당국으로부터 원만한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휴대폰과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 엠블럼

이런저런 논란과 전망이 나오곤 있지만, 기존의 구글 파트너인 5대 휴대폰 메이커들은 물론이고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기로 한 노키아까지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이제 최종 결정은 이번 딜을 승인해야 하는 미국과 유럽 당국에게 넘어갔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경우 지금까지 유사한 업종 기업끼리의 합병(수직적 합병)을 인정해왔다. 인수에 따른 독점 피해보다 효율성이나 소비자 편익 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간의 결합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페이지 CEO도 이같은 장점을 부각시키기 원했는지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안드로이드는 앞으로 놀라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 역시 "이번 딜은 모토로라 주주와 회사는 물론이고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현재 휴대폰시장에서 10%가 채 안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구글의 인수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인 애플, MS에 대항하는 소극적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몇개월 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의 폐쇄성과 배타성이 이슈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감독당국이 구글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구글에 대한 조사와 이번 딜 승인건이 함께 다뤄질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럽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올초부터 구글의 반독점 이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유럽내에서 구글의 반독점 행위에 대해 위원회에 제소된 건만 9건에 이르고 있다.

제소 대부분은 구글의 검색사업에 관련된 것으로, 그 중 한 건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기한 웹검색 사업에서의 경쟁 제한행위다.

이어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도 6월부터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주에는 FTC와 몇몇 연방 변호사 사무실까지 가세해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파트너가 되려는 다른 기업들을 배제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MS사는 안드로이드가 자신들의 윈도우모바일 OS를 본땄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휴렛패커드(HP)사도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과 웹OS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현재 FTC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번 인수건으로 인해 기존 조사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조사 결과가 이번 인수 승인 건의 핵심인 경쟁 제한과 독과점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지 CEO는 "안드로이드의 중립적인 위상을 위협하는 어떤 인수합병도 하지 않을 것이며 안드로이드의 중립성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가겠다"고 했고 "파트너들이 만드는 구글 넥서스폰도 모토로라와 파이어월(방화벽)을 쳐서 업데이트를 타사보다 모토로라에게 먼저 주는 식의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승인 판단 여부가 복잡해지면서 최종 판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페이지 CEO는 당국 승인을 언급하며 "이번 딜은 이르면 올해말, 아니면 내년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구글이 30억달러 규모의 더블클릭을 인수할 때에도 당국 승인까지 무려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날 마켓워치가 인용한 한 전문가는 "당국 승인이 더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칫 승인이 일러지면 구글에 대한 특혜 의혹 등으로 시끄러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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