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8.15 광복절을 맞아 애국심이라는 미명 아래 사이버테러와 집단 폭주 등 범죄행위가 잇따르면서 그릇된 방법론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참여 규모가 확산되면서 사상 최대 ‘사이버 대전’이 예고된데다 폭주족들도 전국적인 규합을 위해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현재 회원수 1만 7,000여명을 넘어선 한 인터넷카페는 오는 15일 한국을 비방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 일본 커뮤니티인 ‘2ch’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2ch’에 동시접속한 뒤 새로고침을 반복해 사이트에 과부하를 걸어 게시판을 마비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0대인 이 카페의 운영자는 “일본이 도발을 하니까 우리도 공격을 하는 것"이라면서 "솔직히 애국심이라기 보다는 화가 나기 때문이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운영진들만 받게 되니까 네티즌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면서 “대부분 회원들은 10대”라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행법상 업무방해 등의 소지가 있다며 개인들의 행위가 외교적인 문제로 발전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사이버테러라는 행동으로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통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불법적인 수단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폭주하는 날'로 변해버린 광복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태극기를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른 채 도심 한복판을 질주해 교통 마비는 물론, 대형사고까지 유발하기 때문이다.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서는 ‘8.15 폭주 뛰실 분’이라는 제목 등으로 시간과 장소를 안내하거나 지역별로 폭주족을 모집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폭주족 강 모(16) 군은 "많은 애들이 모여서 폭주를 한다는 재미로 모여드는 것 같다"고 광복절 폭주에 대해 설명했을 뿐 "광복절이 무슨 날인지 솔직히 모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폭주족 단속을 전담했던 장흥식 경감은 “경찰에 붙잡힌 폭주족 중에 애국심 때문에 폭주를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일탈 문화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경감은 이어“90년대 오토바이로 묘기를 부리는 문화가 등장한 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점차 집단적으로 오토바이를 탔을 뿐 광복절과 폭주의 유래가 관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15일 교통경찰관 6,000여명과 순찰차 3,700여대 등을 동원해 서울 시내 129개 주요 거점에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 방침을 밝혔다.